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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발생한 울산 동구 싱크홀이 낡은 지하배관의 누수가 원인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사고발생 장소에서 불과 10여m 떨어진 곳에서 누수가 추가로 발생해 시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지난 17일 오후 10시께 울산 동구 서부동 솔밭삼거리 앞 도로 아래 상수도관이 파열돼 도로 위에서 누수가 발생했다.
 누수 현장은 지난달 25일 대형 싱크홀이 발생한 장소에서 10m 가량 떨어진 곳으로 울산시는 도로 아래 매설된 상수도관에서 물이 샌 것을 확인하고 18일 오전 5시께 공사를 마무리했다.

 이날 사고는 시민의 신속한 신고로 다행히 싱크홀 사고로 이어지지는 않았다고 시는 설명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싱크홀이 지하 배관 틈 사이에서 흘러나온 물로 인해 주변 흙이 유실되는 현상으로 노후 상·하수도관 관리에 대한 대책마련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난달 25일 동구 서부동 솔밭삼거리 도로에서 발생한 지름 6m, 깊이 2m 크기의 싱크홀도 2000년대 초반에 매설한 지름 1.2m짜리 노후 오수배관에서 흘러나온이 물이 원인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어 이달 7일 남구 매암동 부두로에서 발생한 지름 3m, 깊이 1m의 싱크홀도 파손된 아스팔트 사이로 빗물이 스며들면서 지반이 내려앉은 것으로 보고 정확한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이처럼 싱크홀 발생의 원인이 지하 노후 배관 등에서 흘러나온 물이 원인으로 추정되고 있지만 관련 기관의 대응은 이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18일 시 하수관리과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지하에 매설된 전체 하수배관의 총연장은 2,000여㎞로 이 가운데 20년 이상 된 배관은 780㎞인 것으로 조사돼, 울산전역에 묻힌 하수배관의 39%가 노후 배관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시는 지난 2014년부터 사업비 370억원을 들여 노후 하수관 교체사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교체예정인 노후 하수관은 45㎞에 불과해 전체 노후배관 가운데 5.8%만 교체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사업비의 80%가 시비로 구성되다 보니 노후 하수관 교체 공사에 시민들이 만족할 만한 예산이 투입되지 않는 것은 사실이다"면서도 "기존 사업과는 별도로 올해부터 사업비 300억원 규모의 추가 노후 하수배관 교체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시 상수도 사업본부의 노후 배관 교체사업도 더디긴 마찬가지다.
 시 상수도 사업본부에 따르면 전체 상수도 배관 3,152㎞ 가운데 74㎞가 30년 이상 된 노후 배관으로 조사됐지만 연간 교체되는 배관은 연평균 15.2㎞에 불과해 전체 노후배관 가운데 매년 20% 정도만 교체되고 있는 실정이다.   김장현기자 uskji@ulsanpres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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