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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자동차 노사가 20일 교섭을 재개한 가운데 박유기 금속노조 현대차지부장과 윤갑한 현대차 사장이 2017년 제21차 임단협 교섭을 위해 울산공장 본관 아반떼룸으로 들어서고 있다. 이날 교섭은 지난 6일 노조가 교섭 결렬을 선언한지 2주만이다. 노윤서기자 usnys@

현대자동차 노조가 파업권을 확보해놓고 사측과 올해 임금과 단체협약 교섭을 재개했다.
 지난 6일 협상 결렬을 선언한 지 2주만인데, 휴가 전 타결 가능성은 크지 않다.
 별다른 진전이 없는 상태에서 휴가를 마치게 된다면 이후 본격적인 파업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노사는 20일 울산공장에서 21차 임단협 교섭을 재개했다. 오후 2시 시작된 이날 교섭은 "실무교섭을 통해 의견을 좁혀가자"는 내용으로 40분만에 끝났다.
 양측은 이달 말 예정된 집단 여름 휴가 전 남은 9일 동안 협상을 통한 임단협 타결을 시도한다. 양측 모두 휴가 전 타결이 목표지만 시간은 촉박하다.

 20일 첫 재교섭에 이어 휴가 전 마지막 주인 다음 주 26일과 27일 협상을 2차례 더할 수도 있다. 노사는 매주 수요일과 목요일 두차례 교섭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3차례 교섭 과정에서 회사가 제시안을 낼지는 불확실하다. 회사는 자체적으로 휴가 전 타결이 물리적으로 어렵다고 보고 제시안을 내지 않는다면 잠정 합의는 휴가 뒤로 미뤄야 한다.

 회사가 제시안을 내더라도 노조가 만족스럽지 않다며 거부해도 마찬가지 상황이 된다.
 노사가 휴가 전 3차례 교섭에서 합의점을 찾아도 휴가 전에 잠정합의안에 대한 전체 조합원 찬반투표 일정을 잡기가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

 29일부터 9일간의 여름 휴가에 들어가기 때문에 잠정합의안 투표 일정을 잡을 수 없다. 휴가 전 3차례 교섭으로 노사가 주요 쟁점 안에 대한 견해차를 좁힌다는 것 역시 불가능하다는 게 주변의 시각이다.
 노사는 일단 휴가 전 본교섭뿐만 아니라 실무교섭까지 벌이며 임단협 교섭을 해결하기 위해 최대한 노력하기로 했다.

 휴가 중에도 노사 실무진이 휴가를 반납하고 협상 테이블에서 머리를 맞댈 것으로 전망된다.
 휴가 전이나 휴가 중 최대한 이견을 좁혀놔야 휴가 이후 열리는 재교섭에서 합의점 찾기가 수월하기 때문이다.
 노조는 휴가 직후인 8월 7일 중앙쟁의대책위원회 회의를 열고 파업 등 투쟁계획을 세우겠다며 회사를 압박하고 있다.

 박유기 노조위원장은 "교섭에 집중하는 등 많이 노력했는데도 불구하고 협상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여름 휴가를 마치자마자 파업과 교섭을 병행하는 방식으로 교섭을 이끌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지혁기자 usk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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