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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남구의 '호텔형 고래등대' 추진 사업은 등대와 호텔을 분리해 건립하는 것이 효율적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해당 사업의 현실적인 추진을 위해 등대를 우선적으로 개발하고 향후 여건과 법률적 사항이 해결되는 시점에 호텔을 건립하는 것이 합리적이라는 의견이다.

 남구는 장생포고래문화특구 '고래등대 건립사업' 타당성 조사용역 결과 경제적 타당성(B/C)이 충족되는 '1.41'로 나타나 사업추진이 가능하다고 20일 밝혔다.
 다만 당초 용역 시 검토됐던 호텔과 등대를 결합한 복합건축물로 건립하려는 계획은 필요 사업기간이 7~8년에서 최대 10년 이상 소요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사업부지인 미포부지(매암동 139-57)가 항만기본계획상 항만친수시설로 지정돼 있는데, 상업시설 설치를 위한 항만 용도변경을 위해 해양수산부와의 협의가 필요하며 그에 따라 장기적인 시간이 필요하다고 분석됐기 때문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등대와 호텔을 분리해 사업을 추진하는 것이 효율적이라는 방안이 조사용역 결과로 제시됐다.
 등대의 경우는 미포부지의 당초 조성목적에 부합하는 친수시설에 해당돼 항만기본계획 변경 없이 가능한 상태다.

 이에 항만재개발사업보다 빠르게 진행할 수 있으며 토지사용도 용이해 사업추진에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남구는 해당 용역 결과를 받아들이고 등대와 호텔을 분리해 건립하는 계획을 검토 중이다.

 오는 8월 말에서 9월 초 해양수산부 및 UPA, 현대미포조선측과 분리 건립 계획을 제시하고 협의할 방침이다.
 분리 건립을 통해 주요 골자인 막대한 사업비용 문제도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남구는 기대하고 있다.
    등대만을 짓는 데는 약 150~300억원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데, 이는 '호텔형 고래등대'를 짓는 데 약 1,300억원의 재원이 필요하다는 비현실적인 견적이 나온 것에 비하면 확보 가능한 수준이라는 것이다.

 남구 관계자는 "호텔을 제외한 등대건립 사업은 친수공간조성 사업에 해당돼 국가재정 등을 지원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조홍래기자 usjh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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