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광역시 승격 20주년을 기념하는 악극 '갯마을'이 순회공연을 펼친다.
이번 순회공연은 오는 28일, 29일 북구 정자동 남방파제 야외공연장, 30일 동구 일산해수욕장 상설무대, 다음달 3일, 4일 울주군 언양읍 오영수문학관 야외공연장에서 오후 8시 각각 공연한다.
바다를 배경으로 선보이는 이번 공연은 한여름 밤 시민들에게 휴식 같은 시간을 선사할 예정이다.
'갯마을'은 일제강점기 울산 인근 바닷가를 배경으로 해녀들의 삶의 애환을 담은 창작악극으로, 울산출신 단편소설의 거장 오영수 선생의 소설 '갯마을'을 원작으로 한다.
극은 총 2부로 구성해 원작 소설의 중요 모티브인 멸치후리 그물당기기를 소재로 전개된다. 작품은 울산 인근 바닷가와 두동면 은편리 등 울산지역 지명을 구체화해 등장시키며 관객들에게 친근함을 선사한다. 주요 내용은 여주인공 '해순'(海順)의 이야기다. '해순'은 배를 타고 나간 남편이 풍랑을 만나 돌아오지 못하고 과부가 되는 운명을 '여로'같은 주옥같은 노래로 표현한다.
오영수 소설 '갯마을' 원작 악극
일제강점기 울산 해녀 애환 담아
28일 북구 시작 내달 4일까지 무대
극은 '해순'이 두 번째 남편인 '상수'와 함께 갯마을을 떠나지만 '상수'가 징용으로 끌려가버리자 '해순'이 갯마을로 다시 돌아오며 겪는 내용을 담았다.
출연진은 구수하고도 정감 있는 해설로 관객들을 극 속으로 이끌어 가는 변사역에 최주봉, 울산출신의 배우로 드라마 야인시대 등에서 활동한 박영록이 상수역으로 출연한다.
드라마 왕건 대조영에서 실력파 배우로 인정받은 김학철과 비련의 여주인공 해순역에 곽명화, 관객들의 심금을 울리는 시어머니 역에 박승태와 울산에서 활동하는 배우 김현정, 하광준, 김민주 등이 출연한다. 이외에도 울산시립무용단 등 50여명의 출연진이 무대를 꾸민다.
'갯마을'은 연기와 음악, 춤의 삼박자가 조화를 이루는 악극의 특성을 잘 표현한 작품이다. 남구구립교향악단 상임지휘자인 이태은 음악감독과 뮤지컬 '태화강'등의 작품을 선보인 홍이경 안무가 등이 제작에 참여해 완성도를 높였다.
울산문예회관 진부호 관장은 "일제 강점기가 배경인 지역출신의 소설가의 원작을 시민 친화적 악극으로 제작해 중장년층에게는 향수를, 젊은층에는 새로운 정서를 전해주고자 제작했다"며 "광역시 승격 20주년을 기념하여 순회공연으로 펼쳐지는 이번 공연은 시민들을 위한 문화향유 프로그램으로 여름 휴가철 새로운 공연문화 레퍼토리로 계속 발전시켜 나갈 것이다"고 전했다. 강현주기자 uskh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