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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희태 대표이사·발행인

120만 시민 여러분, 그리고 창간 이후 꾸준히 울산신문을 사랑해주신 독자 여러분 반갑습니다.

 '울산에는 울산신문이 있습니다'는 슬로건을 걸고 울산시민과 첫 만남을 가진 울산신문이 오늘로 창간 11주년을 맞았습니다. 울산신문이 지령을 쌓아가는 동안 울산도 많은 변화의 과정을 겪었습니다. 올해는 새정부가 출범했고 울산이 광역시 승격 20년을 맞은 의미 있는 해이기도 합니다. 울산신문은 창간 이후 꾸준히 지역의 아젠더를 만들어 가고 지역의 정체성을 찾아가는데 모든 노력을 기울여 왔습니다. 지역의 문제를 진단하고 지역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일은 지역언론의 사명이자 책무라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우리 사회는 오래된 관행과 잘못된 습관으로 지난한 아픔의 과정을 겪었습니다. 잘못된 것을 모르고 지나가기도 했고, 알면서도 관행이라는 이름으로 혹은 효율이라는 이름으로 눈감았던 댓가라고 생각합니다. 과거의 잘못을 바로잡아야 내일의 길이 열립니다. 그래서 창조도시 울산은 그에 걸맞은 품격 있는 도시를 만들어야 가능할 것으로 믿습니다. 울산은 이제 시민들의 정주의식이 상당한 수준까지 올라와 안정기로 접어들고 있습니다. 내가 살고 있는 도시가 가족의 미래와 함께 하는 도시일 때 그 도시는 공동체 문화를 제대로 형성할 수 있습니다. 바로 이 지점에서 울산은 새로운 미래의 좌표를 만들어 가야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울산신문으로서는 11년을 지역언론의 사명을 다해 달려왔다는 자부심이 있지만 울산으로서는 이보다 더한 중차대한 기로에 서 있습니다. 바로 올해가 울산광역시 승격 20주년이며, 내년은 울주 정명 1,000년을 맞게 되는 뜻깊은 시기입니다. 하지만 지금 울산은 최대의 위기에 봉착해 있습니다. 근대화의 기수로 수출시장의 선봉으로 대한민국 경제의 심장이었던 울산이 이제 과거의 영광을 뒤로하고 있습니다. 수출 부진은 이미 장기화됐고 주력사업의 부진 또한 회복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극심한 노사갈등은 더욱 걱정입니다.
 울산은 올해로 광역시 승격 20년을 맞았습니다. 성년 울산광역시는 새로운 도약을 위한 진통의 시기이기도 합니다. 이 위기 상항을 극복해 나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새로운 시대를 위한 아젠더 설정이 필요합니다. 이는 울산이 위기를 긍정의 힘으로 극복해 나온 저력의 도시로서 지향해야할 추진 동력이기도 합니다. 울산은 이제 산업수도를 넘어 과거와 현대를 잇는 통합의 도시, 창조의 도시로 거듭나는 노정에 서 있습니다. 울산신문은 이같은 시대적 과제를 담아 지역신문의 사명을 다하는데 최선을 다해나갈 것입니다.

 그동안 울산신문은 어려운 지역신문 시장의 여건 속에서도 임직원이 한마음 한뜻으로 노력한 결과, 지역 일간지 가운데 열독률 최고인 명실상부한 울산지역 대표 언론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습니다. 혁신적인 편집으로 독자의 사랑을 받았고 지역성을 살린 다양한 콘텐츠로 독자들의 지적 안목을 넓히는데 기여해 왔습니다.  

 창간 이후 꾸준히 지역의 역사성과 지역민의 자긍심을 높이기 위해 노력해온 울산신문은 이제 지역성에 맞는 더욱 알찬 콘텐츠를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신문의 생명은 콘텐츠의 역량에 있습니다. 다른 어떤 것도 필요하지 않습니다. 지면에서 비교우위를 차지하기 위해 울산신문은 좀 더 창의적이고 현장감 있는 지면을 만들겠습니다. 시대의 흐름이 무엇인지, 울산시민이 갈망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정확히 잡아내서 편집에 반영하겠습니다.

 울산의 미래는 과거의역사와 오늘의 발전이 토대가 되어야겠지만 그 힘의 원천은 역시 사람입니다. 시민의 얼굴이 밝아지는 사회는 품격 있는 사회의 가장 대표적인 단면입니다. 울산시민들이 밝은 얼굴로 아침을 여는 데 울산신문은 모든 역량을 다해 현장에서 발로 뛰는데 주저하지 않을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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