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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장현 사회부

지난달 발생한 동구의 땅꺼짐 현상이 낡은 지하배관의 누수가 원인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같은 장소에서 배관 누수사고가 또 발생하면서 시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지난 17일 오후 10시께 울산 동구 서부동 솔밭삼거리 앞 도로 아래 상수도관 틈 사이로 누수가 발생했다. 이곳은 지난달 25일 대형 싱크홀이 발생한 장소에서 5m 가량 떨어진 곳이다.
 다행히 시민의 신고로 복구공사가 다음날 마무리되면서 땅꺼짐 사고로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지난달과 이달 초에 잇따른 씽크홀 현장에서는 이 같은 행운이 뒤따르지 않았다.

 지난달 25일 동구 서부동 솔밭삼거리 도로에서 발생한 지름 6m, 깊이 2m의 땅꺼짐 현상이 발생한데 이어 이달 7일 남구 매암동 부두로에서 발생한 지름 3m, 깊이 1m 크기의 땅꺼짐 현상도 발생했다. 두 사고 모두 지름 1.2m짜리 노후 오수배관에서 흘러나온 물과 파손된 아스팔트 사이로 빗물이 스며들면서 지반이 내려앉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처럼 대부분의 땅꺼짐 현상에 대한 대책을 요구하는 시민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지만 관계 당국의 대응은 이에 못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울산시 하수관리과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지하에 매설된 전체 하수배관의 총연장은 2,000여㎞로 이 가운데 20년 이상 된 배관은 780㎞인 것으로 조사돼, 울산전역에 묻힌 하수배관의 39%가 노후 배관인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현재까지 교체됐거나 교체될 노후배관은 45㎞으로 전체 노후배관 가운데 5.8%에 불과하다.
 울산시 상수도 사업본부의 노후 배관 교체사업도 더디긴 마찬가지다.
 시 상수도 사업본부에 따르면 전체 상수도 배관 3,152㎞ 가운데 74㎞가 30년 이상 된 노후 배관으로 조사됐지만 교체되는 배관은 연평균 15.2㎞에 불과해 전체 노후배관 가운데 매년 20% 정도만 교체되는 실정이다.
 이렇듯 관계당국의 대응만 놓고 보자면 땅꺼짐 사고가 또 발생하더라도 전혀 이상할 게 없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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