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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영근 울산농협지역본부장

여름휴가를 우리 농어촌에서 보내자는 대국민 캠페인이 추진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국무회의에서 '대국민 농어촌 여름휴가 캠페인'을 제안하였고, 이에 농림축산식품부· 농협 등 관련기관과 단체는 농촌 여행의 즐거움을 적극 홍보하며 관련 캠페인과 관광 프로그램을 준비 중에 있다.
 농촌에서 휴가를 보내는 방법에는 시골에 있는 친지나 지인, 팜스테이와 각종 체험마을을 방문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요즘은 누구든지 농촌에서 휴가를 보내고자 하는 마음만 있으면 인터넷 검색이나 언론을 통해서 농촌 체험에 쉽게 접근할 수 있다.

 그렇다면 농촌에서 여름휴가를 보내는 것이 어떠한 가치가 있을까?
 먼저 평소에 체험할 수 없는 경험을 통한 즐거움이 존재한다. 농촌을 경험하지 못한 젊은 세대나 시골에 향수가 있는 윗세대에게는 일상에서 벗어난 값진 경험을 할 수 있다. 특히 울산같이 도시화가 많이 진전된 곳일수록 농촌체험은 더욱 가치가 있다.
 일일농부가 되어 수확한 농작물이 실제 음식이 되는 과정을 체험할 수도 있고, 시골길을 걸으면서 자연의 소리를 듣고 냄새를 맡는 것은 힐링 그 자체이다.

 게다가 최근에는 다소 무료해질 수 있는 농촌체험을 트랙터 마차체험, 스마트 앱을 활용한 게임 개발 등으로 어린 자녀들도 흥미를 느낄 수 있다.  
 물론 농촌 주민들은 관광 전문가가 아니라 다소 불편함을 느낄 수도 있다. 이러한 불편함을 표현하여 농민들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휴가객도 종종 있다. 농촌은 일반 휴양지와는 다르게 편한 시설을 기대해서는 안 되고, 소박한 인심을 통해 농촌을 알아가고 몸과 마음을 힐링 한다는 가벼운 마음가짐으로 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다음으로 국내에서 여름휴가를 보내기 때문에 내수진작 효과가 상당하다. 전국경제인연합회에 따르면 해외여행을 떠나는 관광객의 10%만 국내로 발길을 돌려도 연간 4조 2300억원 정도의 내수가 창출된다.
 관광객들도 비싼 호텔을 이용하는 것보다 저렴한 팜스테이 등을 활용함으로써 휴가비를 절감할 수 있다. 게다가 올해는 '울산방문의 해'이므로 다른 지역에 있는 친척이나 친구 가족들을 울산의 농촌에 초대하여 함께 휴가를 보내는 것도 좋을 듯하다.

 마지막으로 농가소득 증대 효과를 통해 농업인에게 직접적인 도움을 줄 수 있다. 농촌은 이촌향도 현상의 심화와 값싼 수입 농산물, 각종 자연재해로 막막한 실정이다. 이러한 현실이 심화된다면 농업인구는 더욱 줄어들게 될 것이며, 결국 그 피해는 모든 국민이 고스란히 받을 수 밖에 없다.
 농촌은 우리 모든 국민에게 마음의 고향이다. 300만 농민이 어머니의 심정으로 기다리는 농촌에서 휴가를 보낸다면 농가소득증대라는 효도로 보답할 수 있다.
 이제 본격적인 휴가철이다. 보통 휴가를 생각하면 시끌벅적한 해외 관광지나 해수욕장을 생각하지만, 오히려 몸과 마음의 힐링을 가질 수 있는 농촌에서 휴가계획을 잡아볼 것을 적극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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