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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공 이후에도 운영비 문제로 2년 넘게 방치되던 한국석유공사 수영장이 오는 10월 시민에 개방된다.
 석유공사 사옥이 코람코자산신탁에 매각된 이후 마땅한 활용방안을 찾지 못했던 수영장은 임대료를 석유공사가 부담하고 중구가 운영비를 떠안기로 하면서 개장 활로를 찾았다.
 중구는 25일 석유공사와 수영장 위탁운영관리 협약을 체결한다.
 협약에 따라 수영장(25m×8레인), 테니스장(3면), 주차장(37면)을 중구가 관리와 함께 위탁 운영하게 된다.  

 협약 기간은 우선 3년으로 하고 이후 1년 마다 자동 연장하는 방식이다.
 석유공사 사옥 자체가 매각된 만큼 한국석유공사는 현재 코람코에 연 65억 원의 임대료를 내고 빌려쓰고 있다.
 전체 면적으로 따지면 수영장과 테니스장의 임대료는 연 5억 원에 달한다.
 임대료 5억 원 상당은 석유공사가 부담하고, 중구는 운영비의 일정 부분을 부담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중구는 올해 추경에서 6억5,000만 원을 확보했다. 3개월 분 직원 인건비와 기타 초기 운영에 필요한 물품 구입비 명목이다.

 이후 매년 운영비로 15억 원이 들 것으로 예상되는데 중구는 회원 모집으로 10억 원을 충당하고 나머지 5억 원은 예산에서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한국석유공사 사옥 준공과 함께 지난 2014년 준공된 실내수영장은 청사건물 지하 1층에 길이 25m의 8레인 규모다.
 당초 석유공사는 재정적자가 우려되는 수영장 건립을 백지화하려고 했지만 울산시와 중구가 지역주민을 위한 생활체육시설 개방을 위해 필요하다고 한 목소리를 내면서 우여곡절 끝에 건립됐다.
 그러나 지난 2015년 2월 수영장 개방을 앞두고 한국석유공사가 국제유가 급락으로 비상경영체제에 들어가면서 수영장 개방은 잠정 보류됐다. 이후 한국석유공사 사옥이 코람코자산신탁에 매각되면서 운영권 이관 협의가 중단됐다.

 중구 관계자는 "사옥 매각 등 어려운 여건에도 주민들을 위해 체육시설 개방을 결정해 준 만큼 내실있는 운영으로 지역주민들이 즐겨찾는 수영장이 될 수 있도록 계획을 세워나가겠다"며 "수영장 개방에 따른 초등학생 생존수영 교육은 물론 생활체육 저변확대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지혁기자 uskjh@ulanpres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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