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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노총 울산지역본부는 24일 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대중공업, 현대자동차 등 울산 노동계 현안 장기투쟁 사업장 문제의 휴가전 타결을 촉구하고 있다. 유은경기자 usyek@

울산 노동계가 장기 투쟁을 벌이고 있는 현장의 문제 해결을 촉구하고 나섰다.
 현대중공업과 하청지회, 현대자동차 비정규직, 울산과학대지부, 롯데마트노조 등이 대상이다.
 경영진의 변화를 요구하는 것인데 사태 해결에 진전이 없다면 여름 휴가 이후 본격적인 총력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선전포고했다.

 민주노총 울산지역본부는 24일 오후 1시 30분 시청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과 집회를 열고 "울산 노동계 현안 장기투쟁 사업장 문제의 조속한 해결"을 촉구했다.
 울산본부에 따르면 현재 울산지역 장기 투쟁 사업장은 현대중공업 하청 지회 등 모두 5곳이다.
 현중사내하청지회는 블랙리스트 폐지와 폐업에 따른 고용승계를 요구하며, 105일째 성내삼거리 교각에서 고공농성 중이다.

 또 현대중공업은 작년 임단협의 조속한 타결과 조선산업 구조조정 중단을 촉구하며 울산시의회 옥상에서 61일째 고공농성을 벌이고 있다. 
 진우 등 3사의 현대차 비정규직 노동자들 역시 정규직화를 요구하는 농성을 1년이 넘도록 현대차 울산 공장 정문 앞에서 하고 있다.

 울산본부는 "폭염이 지속되면서 농성자들은 이중삼중의 고통을 감수하고 있고 이를 지켜보는 가족에게도 잔인한 상처를 주고 있다"며 "이제는 문제를 해결해야 할 때"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사측의 태도 변화를 주문했다.

 울산본부 측은 "노사가 함께 상생하는 경영진의 리더십 변화를 촉구한다"면서 최근 노사가 극적 합의를 이룬 동진오토텍의 사례를 들었다.

 노조 활동 방해 의혹과 노조의 사측 직원 폭력 등으로 갈등을 빚었던 현대글로비스 협력업체 동진오토텍 문제는 천막농성 168일, 공장정상화 투쟁 90일, 현대자동차 정문 끝장 노숙농성 23일 만에 회사 측과 극적 합의가 이뤄졌다.

 합의안은 공장가동 정상화, 현 조합원 전원 고용보장, 손해배상가압류 등 민·형사상 고소·고발 취하, 미지급 임금 지급, 노조 측 구속자 석방을 위한 탄원서 제출 등이다.

 울산본부 관계자는 "문재인 정부는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 잡겠다고 호언했다.
   균형이 어느 한쪽으로 기울지 않도록 잡아주고, 끊임없이 노사가 대화를 통해 공동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교섭의 장을 만들어야 한다"며 "헌법에 보장된 노조할 권리, 교섭할 권리, 파업할 권리마저 부정되고 있는 현실은 타파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문제해결을 위해 당사자 간 성실한 교섭과 합의가 기본"이라며 "현대중공업과 현대자동차 사측은 성실하게 교섭에 임해 휴가 전 타결에 나서야 한다"고 덧붙였다.

 "요구가 무산된다면 8월 휴가 이후 현대중공업 정문 앞에서 사태해결을 촉구하는 총파업 함성이 울려 퍼질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김지혁기자 usk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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