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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에서 분사한 현대건설기계가 독립 출범 한달 만인 지난 5월 국내 굴삭기 판매량 1위를 기록한데 이어 상반기 누적 등록대수 기준으로도 2위를 기록하는 등 국내시장에서도 약진을 거듭하고 있다.
 현대일렉트릭은 최적의 항로를 스스로 찾는 스마트 선박 통합 시스템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으며 세계 최대의 에너지저장 장치를 수주하는 등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또 변압기 등 전기전자설비 생산으로 지난해 2조2,0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회사는'2021년 매출 5조원'을 목표로 내세웠다. 해외 매출 비중이 60%를 넘는 만큼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글로벌 시장 공략에 비중을 두고 있다.
 현대로보틱스는 최근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지주회사 기준 요건을 충족했다는 승인을 받고 그룹의 지주회사 체제 개편에 본격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태양광 사업을 전담하고 있는 현대그린에너지도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친환경 에너지 정책에 맞춰 사업 영역을 대폭 확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홀로서기 절박감 기업체질 변화
건설장비 국내외 돌풍 승승장구
4개사 모두 우려 씻고 경쟁력 확보

# 현대건설기계 기술력 인정 돌풍
이들 회사는 모두 지난 4월 현대중공업에서 분사해 독자생존에 나선지 100일을 보냈다.
 분사 후 100일이 지난 현재의 성적표는 당초의 우려와 달리, 모태기업인 현대중공업은 물론, 분사기업들 모두 독자 생존의 경쟁력을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분사된 4개 회사 모두 분사 이후 독자생존이라는 절박감이 기업체질을 몰라보게 변화시켰다.
 특히 현대건설기계는 돌풍의 주인공이다. 현대건설기계는 국내시장에서의 약진과 신흥시장에서의 탄탄한 입지를 바탕으로 유럽·북미·대양주 등 선진시장에서도 판매량을 늘리고 있다.
 현대건설기계는 주력 제품인 국내 유일의 120톤급 초대형 굴착기를 지난달 러시아에 36대를 판매하는 등 국내외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이처럼 만년 3위였던 현대중공업 중장비사업부가 지난 4월 현대건설기계로 분사한 지 한 달 만에 경쟁업체들을 단숨에 따돌리고 업계 1위로 뛰어올랐으며 지난달에는 그 격차를 더 벌렸다.
 올해 상반기 영국의 글로벌 종합건설장비 기업인 CNHi사에 미니굴삭기 2,200대를 공급했고 CNHi사는 이를 자사의 1,200개 딜러망을 통해 전세계에 판매하고 있다.
 미니굴삭기 판매를 통해 2021년까지 총 5,000억원의 매출을 올릴 계획인 현대건설기계의 돌풍은 여기에 머물지 않는다. 최근에는 미국 올드캐슬(Oldcastle)사로부터 지게차 단일 수주 건으로는 최대규모인 285대, 호주 뉴질랜드 포터하이어(Porter Hire)로부터는 중형 굴삭기 등 건설장비 145대를 잇달아 수주했다. 대형고객 전담 영업팀 운영을 통한 밀착 마케팅과 원격제어 모바일 시스템인 Hi-Mate(하이메이트)의 기술력을 인정받은 것으로 평가된다.

# 2023년까지 글로벌 Top 5 목표
현대건설기계는 지속적인 품질강화와 주요 고객사들 대상 마케팅 강화로 북미와 대양주 지역에서의 올해 판매량을 지난해 대비 각각 40%, 45% 신장시킨다는 계획이다.
 이와 더불어 오는 9월까지 벨기에 북동부 테선데를로(Tessenderlo)시에 10만㎡(3만여평) 규모의 유럽지역 통합 신사옥을 완공하고 유럽시장 공략에도 박차를 가한다.


 이 통합 신사옥은 사무동, 전시장, 교육장, 부품창고 등의 시설로 구성되며 특히 기존 사옥 대비 두 배 이상 늘어난 부품공급 능력을 갖췄다. 현대건설기계는 올해 유럽지역 매출을 지난해 대비 10% 늘어난 3,800억원까지 끌어 올릴 계획이다.
 현대건설기계 공기영 사장은, "굴삭기 판매 라인업 개발, 신뢰성평가센터 강화 등 기술개발 부문에 2021년까지 6,600억원을 투자해 성능, 품질, 서비스가 신흥시장뿐만 아니라 선진시장에서도 톱 티어 수준으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며 "이를 통해 2023년까지 매출 7조원을 달성해 글로벌 Top 5에 진입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잠출기자 usm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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