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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노사의 지난해와 올해 임금협상(지난해 단체교섭 포함)이 결국 여름 휴가를 넘기게 됐다. 긴 휴가를 보내야 하는 조합원들은 혹시나 협상 타결에 따른 성과금을 기대했지만 기본급의 절반인 휴가비만 받아가게 됐다.
 노사는 지난 18일 5차 통합교섭 이후 휴가 전 타결을 위해 매일 교섭했다. 하지만 휴가 전 타결을 위한 마지노선인 25일까지 잠정합의안을 이끌어내지 못했다.

 노조는 이날 소식지를 내고 휴가 전 타결 무산을 공식 발표하면서 유감을 나타냈다.
 소식지에는 "모두가 기다리던 '잠정합의' 소식은 끝내 없었다. 휴가 전 타결이란 목표는 노사 양쪽이 같았겠지만 목표점에서 큰 차이가 있었다"고 전했다.
 또 "'기본급 반납 철회'가 교섭 진전의 첫 단추였지만 중요한 이 부분에서 회사가 기존 태도를 버리지 않았기 때문에 '사이다' 같은 소식이 나오기 힘들었다"며 "상여금 월할 등 다른 안에 대해서는 이야기조차 꺼내보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현재로선 휴가 전 타결이 힘들어졌지만 지부는 교섭을 통한 타결과 대화를 통한 노사관계 정상화를 힘들고 지쳐도 유지할 방침"이라며 "휴가 전에 끝나길 모두가 바랐지만 그것이 안 됐다고 포기할 순 없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노조는 26일 장소를 바꿔 전 조합원이 참여하는 집회를 예정하고 있다. 현재 울산시의회 건물에서 옥상농성을 벌이고 있는 김진석 수석부위원장을 응원하는 의미에서 이날 오후 6시 30분부터 시청 앞에서 집회를 갖는다.
 오는 28일부터 시작되는 현대중공업 여름휴가는 최장 19일 간 실시된다. 따라서 다음 공식 교섭은 8월 16일이 되서야 가능하다. 한편 고용 승계 보장과 구조조정 중단 등을 요구하며 고가다리에 올라간 조선업 하청노동자 2명의 농성은 노사 간 합의로 끝날 전망이다.

 민주노총 울산본부는 현대중공업사내하청지회 간부 2명이 오는 26일 오후 고공농성을 마치고 내려온다고 25일 밝혔다. 두 사람은 지난 4월 11일 "노조 간부 고용 승계 보장, 조선업 구조조정 반대" 등을 외치며 울산 동구 염포산터널 15m 높이 연결 고가다리 올랐다. 두 사람은 "사측이 구조조정을 하면서 노조 간부 등을 고용 승계에서 배제하는 등 노조 활동을 위축시켜왔다"고 주장했다.
 민주노총 울산본부는 미포 사내 협력사협의회측과 협의를 통해 이들이 다시 사내하청업체에 고용 승계되는 조건으로 농성을 해제한다고 밝혔다. 민노총 울산본부는 26일 환영 집회를 열 예정이다.   김지혁기자 usk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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