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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의 인구가 점점 줄어드는데다 고령화추세까지 이어지고 있다. 최근들어 인구통계가 나올 때마다 울산의 인구 감소는 눈에 띠게 늘어나는 상황이다. 경고음이다. 이대로 가다가는 20년 뒤 울산 인구의 30%가 감소한다는 전망도 나와 있다. 행자부가 발표한힌 2017년 6월 주민등록 인구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울산의 주민등록 인구는 116만7,525명으로 지난해 6월보다 약 5,000여명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행자부가 주민등록 인구 통계를 전산화해 집계하기 시작한 2008년과 대비하면 5만5,118명이 늘었지만 울산 인구는 지난 2015년 11월 120만명선을 기록한 뒤 19개월째 감소하고 있다.

# 일자리 감소·교육환경 등으로 20대 50대 유출 최다
인구감소를 주도한 것은 50대와 20대다. 이들 계층에서 가장 높은 유출 비율을 차지했다. 퇴직으로 인한 일자리와 교육문제가 인구유출의 원인이라는 분석이다. 2017년 6월 구군별 인구를 보면 중구가 24만1,102명 남구 33만8,082명 동구 17만1,569명  북구 19만7,831명 울주군 21만8,941명이었다. 2008년 대비로는 북구가 18.8%로 가장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고 동구가  -2.8%로 가장 많은 감소폭을 보였다. 울산 인구 감소 소식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뚜렷한 인구대책이 나오지 않고 있다는 것이 문제다. 감소원인도 단순히 경기침체만이 아니라는 지적이 있는가하면 조만간 기초단체급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중구의 경우 지난 해만 1,700명이 순유출하는 등 감소폭이 가장 커 2040년에 '인구 감소 검토 지역'으로 분류되기도 했다.
 여기에다 문제의 심각성을 더하는 것은 고령화 추세다. 울산이 빠르게 늙어가고 있다는 신호는 여기저기서 감지되고 있다. 지난 10년 동안 평균 인구 연령이 4.4세 올랐다. 울산의 평균 연령도 39.1세로 전국 평균에 근접했다. 2008년 행자부가 주민등록 인구통계 시스템으로 평균 연령을 최초 집계했을 때 울산 평균은 34.7세(전국 평균 37.0세)였다. 10년 만에 전국적으로 4.2세, 울산은 4.4세가 오른 것이다. 부산·강원·대구(4.5세)이어 울산이 평균 연령이 가장 많이 오른 지역으로 꼽혔다. 세종은 2008년과 비교해 평균 연령이 3.6세 줄어 대조를 보였다. 행자부는 전국 226개 시·군·구의 평균 연령도 집계했다. 눈에 띄는 것은 전국 69개구·82개 군에서 울산이 5개의 구·군이 상위층에 포진한 것이다. 북구는 36.4세로 가장 낮았으며 동구(38.4세), 남구(39.4세), 중구와 울주군(40.4세)이 뒤에 자리했다. 부산 동구가 47.6세로 가장 높았으며 중구(47.5세) 영도구(47.1세) 서구(46.6세)가 뒤에 자리했다.

# 성장 '주춤' 안전 '위협' 각종 지표 '악화일로'
일자리가 줄면서 타 지역으로 빠져나가는 사람이 늘고 있는데다, 산업재해·고령화 등으로 사망률은 전국 최고 수준인데 애 낳지 않는 현실까지 겹치면서 울산지역 인구절벽의 심각성은 더해진 상황이다. 문제는 울산을 떠나는 이들을 잡아둘 대책이 없다는 점이다. 인구는 곧 도시의 자산이자 미래성장의 담보물이다. 인구감소에 대한 특단의 대책을 당장 마련해야 한다. 울산이 광역시 승격 20년을 맞았지만 현재의 상황은 축하할 분위기가 아니다. '부자 도시', '산업 수도', '지역총생산 부동의 전국 1위' 같은 울산을 수식하던 명성이 이젠 추억이 되고 있다.
 최근 울산의 현실은 '성장은 주춤하고 안전은 위협받으며 각종 지표는 악화일로'다. 게다가 인구 변화는 절체절명이다. 전국 4위까지 추락한 수출, 조선업 구조조정으로 고공행진하는 실업률, 잦은 폭발사고와 산업재해로 얼룩진 산업단지, 밑바닥에서 허우적대는 서비스업생산과 소비 등 열거하기 힘들 정도로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산업수도로서 승승장구해 오던 울산수출의 경우, 2011년 1,014억달러를 최고점을 찍은 뒤 줄곧 내리막이다. 2015년 729억달러, 2016년 652억달러로 10년전 수준으로 되돌아갔다. 이에 따라 생산 역시 지난 2012년 6.8% 증가세를 기록한 뒤 2013년 -1.9%, 2014년 -1.7%, 2015년 -3.8%, 2016년 -1.5%까지 감소 추세다.

# 총체적 문제점 하나씩 점검해 해결책 찾아가야
심각성을 더한 것은 2년 전부터 진행돼 온 조선업 구조조정이다. 조선업 구조조정은 고용 악화로 이어져 대량 실업을 낳고 소비 위축까지 불러오는 악순환으로 이어지고 있다. 잊을만 하면 터지는 폭발 사고로 울산의 화약고이자 산업재해 1위라는 오명을 씌워준 산단은, 울산의 곳간이면서도 지역사회 안전을 위협하는 위험지대이다. 이런 모든 요인들이 울산을 살고싶은 도시, 사람이 모여드는 도시가 아니라 떠나는 도시로 만드는 요인이다. 총체적 문제를 하나씩 점검해 해결책을 찾아가야 할 시점이다. 더 이상 방치하면 미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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