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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경주, 포항 3개 도시가 협력해 상생발전을 도모하는 해오름동맹 공식 협의회가 구성됐다. 제도적 협의체가 가시화된 셈이다. 이로써 3개 도시는 해오름 동맹 1주년을 맞아 수립한 경제 산업, 연구개발, 도시 인프라, 문화·관광 등 다양한 협력사업 추진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울산시는 7월 26일자로 '동해남부권 해오름동맹 상생협의회(이하 협의회) 운영 규약'을 고시했다. 이 규약이 고시한 날부터 시행된다는 부칙에 따라 협의회도 공식화됐다. 회장은 울산시, 포항시, 경주시 순으로 윤번제로 한다는 조항에 따라 김기현 울산시장이 첫 번째 회장으로 임기를 시작했다.

# '울산·포항·경주'  상생 발전·교류협력 도모 협의회 공식 출범
협의회는 3개 도시의 상생 발전과 교류협력 사업을 체계적이고 효율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조직이다. △정부 시책사업의 유치 △광역경제권 형성을 위한 산업 생태계 조성 △동해남부선 폐선부지 활용방안 공동개발 △광역경제권 형성을 위한 교통인프라 연계 구축 △동해남부권 관광벨트 조성을 위한 연계 협력 △문화, 체육, 환경, 경제, 과학기술 등 분야별 교류 사업 공동 추진 △지역의 현안사업 해결을 위한 공동대응 및 홍보 △축제·행사 참여 등 교류활동 전개 등을 협의하는 기능을 한다.
 이 외에도 상호협력이 필요하거나 협의회의 협의를 거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인정되는 사항에 대한 협의도 이뤄질 예정이다. 또 3개 도시 공무원들이 함께 근무하는 협의회 사무국도 별도로 만들어질 예정이다. 사무소는 협의회 회장이 속한 지방자치단체에 둔다는 조항에 따라 울산에 들어선다. 포항과 경주 소속 공무원은 울산에 파견돼 근무할 것으로 보인다. 울산시는 경주, 포항과 사무소의 인원 규모, 근무 기간 등을 합의한 뒤 사무소가 들어설 장소를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 동맹 후 1여년간 공동제안사업 착수 등 가시적 성과
울산, 포항, 경주 등 해오름동맹 세 도시는 해오름동맹이라는 이름으로 가보지 않은 길을 걸어왔다. 고속도로 개통을 계기로 하나가 된 이들 3개 도시는 4차 산업혁명의 대변혁 앞에서 지역경제의 어려움을 극복할 새로운 모멘텀을 찾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모색하고 있다. 지난해 6월 30일 해오름동맹을 결성 이후 1년여 동안 상생발전 심포지엄, 문화 합동공연, 공무원 교류 탐방, 상생발전전략 연구용역 공동발주 등 공동제안사업을 펴왔다. 이제 기본적인 교류의 공감대를 확인하고 실무적 절차도 갖춰가는 중이다. 문제는 지난 1년간이 준비기간이었다면 이제는 속도를 내야할 시점이다. 실제로 3개 도시는 산업·R&D 분야, 도시인프라, 문화·교류 분야에서 수시로 실무회의를 개최하는 등 교류 확대에 잰걸음을 보이고 있다.
 특히 공동제안사업은 지난 해 사업성 검토에 이어 올해부터 본격 사업 착수해 일부 사업은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올해 공동사업은 각 도시의 특성을 최대한 살린 인프라 확충에 초점을 뒀다. 산업·R&D 5, 도시인프라 2, 문화·교류 8 등 총 15개 사업이다. 총사업비는 125억700만 원으로, 세 도시 분담금은 울산 85억1,200만 원, 포항 32억3,000만 원, 경주 4억6,500만 원으로 각각 추산됐다. 산업·R&D 분야 중 3D프린팅 지역특화센터 내 3D테크숍 공동운영 사업은 내년 국비 확보를 통해 본격화한다.

# 인구 200만명·경제규모 95조 메가시티 도약 기대
3D프린팅 전문인력 양성센터 공동이용 사업은 지난 3월 폴리텍대학에 3D학과가 신설됐다. 경주, 포항지역 지원자도 이곳에서 교육을 받을 수 있다. 국비 확보가 관건인데, 19억 원 중 시비 16억 원과 민자 3억 원은 확보했다고 한다. 에너지&원료 교환망 건설을 위한 타당성조사는 포항산단과 울산 국가산단 내 부생 연료와 에너지를 교환하는 게 골자다. 1억 원이 투입된 이 용역은 9월 중간보고, 12월 결과물이 나온다. 전기차, 전기충전소 보급사업과 그린전기차 실증사업은 진행 중이다.
 중점을 둬야 할 사업 가운데 하나인 문화·교류 분야는 동해남부권 관관벨트 조성을 위한 해오름동맹 관광 활성화 마스터플랜 용역에 착수, 10월까지 5개월 간 진행된다. 해오름동맹 도시 간 맛 축제는 규모 및 개최 시기 등을 협의 중이다.
 울산과 포항, 그리고 경주는 한반도의 동남쪽에 위치해 있다는 지역적 특성 이외에도 역사 문화적으로 많은 연관성을 가진 도시다. 신라문화권과 울산문화권, 조선산업과 철기문화, 임진왜란 등 국난에 대비했던 공동체 문화 등 함께 해온 역사는 무수히 많다. 이제 이를 제대로 엮어 문화관광 상품화에 나설 때다. 인구 200만 명, 경제 규모 95조 원 규모의 메가시티 건설을 위한 광역권 상생발전의 모델을 만든다는 점에서 3개 도시의 협력은 전국의 주목대상이다. 이제 내실화를 다질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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