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김행주 울산시 건강정책과장

곤충매개 질병중 대표적인 것이 모기이다. 모기로 인한 질병이 전체적으로 급증하고 있는 추세다. 모기가 매개할 수 있는 질병은 일본뇌염·말라리아, 사상충증, 황열병, 뎅기열 등이 있다.

 최근에는 지카바이러스를 옮기는 모기가 이집트 숲모기로 알려져 있지만 국내에 서식하는 흰줄숲모기도 그 전파가능성이 있어 우리들을 긴장하게 만든다. 지카바이러스는 신생아 소두증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행히도 아직까지 우리나라에서 모기에 물려 지카바이러스에 감염된 환자는 없다.
 그러나 해외여행을 통하여 작년과 올해 20여 명의 환자가 발생하였으므로 발생국가 해외여행시는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이번에는 바퀴벌레에 대하여 이야기하고자한다. 바퀴벌레의 역사, 생활사, 습성, 번식, 그리고 식량화에 대하여 알아보고 다음번에는 우리나라에서 살아가는 바퀴벌레의 종류, 이들에 의한 피해, 그리고 어떻게 효율적으로 방제 할 것 인가에 대하여 알아보고자 한다.

 예전에 바퀴벌레를 돈벌레라고 불리기도 하였으나 돈벌레는(그리마) 엄밀하게 이야기하면 바퀴벌레와 다른 곤충이 아닌 절지동물의 익충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면 이 곤충을 왜 돈벌레라고 불렀을까. 돈벌레가 좋아하는 환경은 습하면서 따뜻한 온기가 있는 곳이다. 그래서 옛날에는 못사는 집은 먹을게 없고 늘 춥고 건조하게 살았고 부자집은 나름대로 먹을 것이 많았고 따뜻하고 습하다 보니 돈벌레, 바퀴벌레 할 것 없이 들어와서 살았다고 합니다. 그래서 부자집에 사는 벌레라하여 돈벌레라 하였다고 전해진다.

 바퀴벌레는 약 3억5,000만 년 전 고생대 석탄기에 지구상에 나타난 후 형태적으로 큰 변화없이 환경에 적응하면서 살고 있다. 약 4,000여 종의 바퀴 대부분이 옥외에서 살고 있으나 1% 미만인 30여 종이 가주성(家住性) 즉, 인간생활과 관계를 맺고 살아가는 위생해충이다.

 바퀴는 파리나 모기 같이 유충과 번데기를 거쳐 성충이 되는 완전변태를 하는 생활사를 가지는 것이 아니라 알에서 약충을 거쳐 성충이 바로 되는 불완전 변태를 가지는 생활사를 가지고 있다.
 식성은 참으로 다양한 먹이를 섭취하는 잡식성으로서 특별히 좋아하는 기호물질도 없이 동물질, 식물질, 부패물 등 가리지 않고 닥치는 대로 먹는다. 활동은 주로 야간에 하고 있다. 광선을 싫어하므로 낮에는 은신처에 숨어 있다가 밤이 되면 민첩한 활동으로 먹이를 섭취하고 다시 은신처로 되돌아간다. 24시간 주기로 생리적인 활동을 하므로 야간에 전등을 켜놓아도 활동을 계속하게 된다. 또한 바퀴는 2~3종이 함께 서식하는 특이한 습성이 있다.

 그러면 어떻게 번식을 할까. 산란하는 난수가 비교적 적고 발육기간이 1개월에서 길게는 1년 이상 걸리는 번식이 느린 곤충이다. 특히, 온도가 낮으면 발육기간이 길어지고 겨울에는 발육 및 증식이 거의 멈춰진다고 보면 된다. 모기와 같이 한꺼번에 많게 낳는 것이 300개 씩 낳는다고 하자 바퀴 천국일 수도 있다. 산란하는 난수가 적으니 그 얼마나 다행인 셈인가.

 조금은 뜬금없는 이야기 일수도 있다. 곤충 식용화에 대하여 고민해 보자. 곤충을 식용으로 한다는 사실에 많은 사람들이 불편해하고 있다. 하지만 곤충의 식량화는 이미 현실화 되어서 우리곁에 가까이 와 있다. 곤충을 모양 그대로 먹는 건 사실 일종의 퍼포먼스일수도 있어, 대부분이 가루로 분쇄하거나 파우더로 만들어 다양한 음식에 넣어 먹고 있다. 쿠키, 빵, 브라우니, 치즈, 순대, 푸딩 등 60여  종이 넘는다고 한다. 굳이 왜 그래야 하냐고 궁금증을 가진 사람들도 많다. 곤충이 고단백이기 때문이다. 노인, 어린이, 환자 등에겐 좋은 식품이 될 수 있고 식량난에 겪고 있는 인류에게는 더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고 본다.

 바퀴벌레 그 자체가 유해한 균이나 바이러스를 가지고 있는게 아니라 감염병을 매개하는 운반자 역할을 하는 것이라면 대량으로 키워서 굳이 식량화 못할게 있을까. 곤충을 산업화하고 식량화하는데 덩치 큰 이 녀석은 혐오곤충으로 인식되어 불가한 것일까.

저작권자 © 울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