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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재생, 울산 남구와 장생포
편집이사 겸 국장
2017년 08월 06일 (일) 18:46:47 울산신문 webmaster@ulsanpress.net
   
▲ 김진영 편집이사 겸 국장

문재인 정부 출범과 함께 도시재생 사업이 전기를 맞고 있다. 새정부가 도시재생에 투입하는 예산이 수십조 단위로 늘어나고 있다. 전국의 지자체가 도시재생에 열을 올리는 이유다. 하지만 예산 따오기를 위한 도시재생은 장기적으로 도시발전에 큰 의미는 없다. 예산을 따기 위해 공모사업의 당락에 올인하면 자칫 도시재생의 본질에서 벗어난 사업이 될 우려도 있기 때문이다.  울산의 경우 현재 도시재생에 상당한 진척을 보이고 있다. 무엇보다 남구의 장생포 재생 사업은 전국적인 관심사로 떠오르는 중이다. 남구는 장생포에 위치한 세창냉동 건물을 예술창작소와 울산공업센터 기공식 기념관으로 리모델링을 추진하고 있다. 남구는 40여년간 어류 냉동창고로 활용되다 지난해 폐쇄된 세창냉동 건물과 부지를 25억원을 들여 매입했고 건물 활용방안을 모색하다 관광인프라로 활용하기로 결정했다.

 울산 남구가 세창냉동 건물에 관심을 가진 것은 위치와 공간 때문이다. 이 건물은 지난 1962년 2월 열린 울산공업센터 기공식 장소(현 한국엔지니어링플라스틱)에서 불과 100m 떨어져 있다. 특히 이 건물은 공간이 활용도가 뛰어난 이점이 있다. 이 때문에 이곳을 기념관으로 만들고 여유공간 활용을 위해 예술창작소도 추진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도시재생을 보다 구체화하기 위해 남구에서는 독일의 함부르크와 영국의 몇개 도시를 방문했다. 남구가 추진하는 사업과 가장 적합한 연결고리를 갖는 것은 함부르크의 하펜시티와 런던의 도시재생 프로그램이라 할 수 있다. 이 두곳의 도시재생은 기존 시설의 원형을 최대한 살리면서 역사성과 현재성, 그리고 미래지향성을 동시에 추구한 좋은 도시재생 사례로 울산에서도 충분히 적용할 수 있는 사례다.

 남구가 장생포 폐 냉동창고를 리모델링 하기로 한 것은 산업수도 울산의 시작을 알린 공업센터 기공식의 역사성과 상징성을 널리 알리고 산업과 문화예술이 공존하는 관광인프라로 조성할 목적 때문이다. 문제는 이곳을 공업센터 기공식과 연결한 기념관으로 조성하면서 작업공간 확보와 경제적 어려움으로 작품활동에 어려움을 겪는 지역 예술인들을 위한 예술창작소도 함께 조성하려는데 있다. 공업센터 기념관과 미술작품과 조각, 공예품 전시관과 음악 공연장, 관광객을 위한 북카페까지 연결한 관광 인프라 확보는 융합적 차원에서 좋은 효과를 낼 수 있지만 자칫하면 성격이 모호한 시설로 치부될 우려가 있다. 이를 극복하고 차별화된 시설을 만드는 것이 과제로 남아 있다.

 울산 남구가 벤치마킹을 위해 방문한 도시 가운데 독일 함부르크와 영국 런던은 도시재생의 모범을 보여줄 만한 시설을 갖고 있다. 함부르크의 하펜시티와 영국 런던의 뱅크사이드가 바로 그곳이다. 함부르크 하펜시티는 침체된 함부르크를 부활하려는 노력으로 탄생한 도시재생의 모델이다. 함부르크는 19세기 들어 조선산업의 발전과 히틀러의 잠수함 건조특명으로 현대항만 조선산업도시로 거듭났다. 하지만 2차 세계대전 막바지에 연합군은 함부르크 항만을 철저하게 파괴해 과거의 영화는 잿더미가 됐다. 이를 되살려 독일 최고의 산업도시로 부흥한 함부르크는 2000년대에 들어 낡은 항만시설을 새롭게 리모델링하는 하펜시티 건설에 나섰다.

 지난 2001년부터 시작된 대역사 하펜시티(Hafencity)는 수변공간에 대학과 연구기관 디자인센터, 과학센터, 크루즈센터, 마르코폴로 광장, 전통선박항구 등을 건설하고 항만의 낡고 퇴락한 시설공간에 최첨단 건축물과 기존 창고의 재활용으로 거듭난 항만도시로 탈바꿈 중이다. 하펜시티의 대표브랜드인 원드랜드는 창고건물을 리모델링해 미니어처 박물관으로 재활용한 사례로 관광수입만 하펜시티 안에서 최고를 구사하는 인기 있는 탐방코스다. 장생포에 울산과 대한민국 주요도시를 비롯해 세계의 고래도시들을 미니어처로 제작한다면 장생포가 특색 있는 볼거리를 가진 관광지역으로 재무장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불러일으켰다.

 영국의 뱅크사이드는 1960년대부터 런던 시내에 전기를 공급하던 화력발전소였다. 이 시설이 공해 문제와 비싼 발전 비용 등으로 인해 1981년 이후 가동이 중단된 상태였는데 이십여 년 동안 방치되던 이 건물을 눈여겨 본 것이 테이트 재단이었다. 테이트 재단은 이곳을 가능한 원형을 살리면서 미술관으로 탈바꿈 시켰다. 폐쇄된 화력발전소가 미술관으로 뒤바뀐 자체만으로 이야기가 담긴 놀라운 도시재생의 사례였다.

 두사례에서 보듯 재생의 기본은 하나의 테마에 하나의 시설이 집중된다는 것이 특징이다. 장생포의 경우 공업센터 기념관과 예술창작소를 함께 배치하려고 하지만 이 부분에 대한 깊이 있는 검토가 필요하다. 공업센터 기념관에 원드랜드와 같은 미니어처 시설을 포함해 울산의 공업화과정과 대한민국 산업수도의 위상을 담고 석유화학단지나 조선산업 테마 등 미니어처 박물관 시설을 배치하는 것이 좋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여유공간에 세계의 고래도시와 포경에 관련된 미니어처를 제작하고 이를 확장해간다면 공업센터 기념관과 장생포의 역사성을 함께 추구하는 차별화된 시설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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