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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공항에 새로운 항공사가 취항을 준비하고 있다. 앞선 네차례 취항 시도가 무산된 터라 반신반의하는 시민들이 많지만 이번에는 기존 항공사의 취항이라는 점에서 무게감이 다르다.  의욕만 앞세웠던 과거 정황으로 볼 때 이번에도 순탄한 출발이 될 수 있을지 의구심도 많지만 일단 현재의 상황은 긍정적이다. 이번에 취항하는 항공사는 저비용항공사(LCC)인 제주항공이다. 제주항공은 내년 상반기 울산공항 정기취항을 추진하기 위해 오는 10월 울산∼제주 시범 운항에 나선다고 한다. 울산시와 제주항공은 이와 관련 오는 17일 울산시에서 업무협약(MOU)을 체결한다. 제주항공은 10월 17일이나 18일부터 2주간 울산∼제주 노선을 매일 하루 왕복 2차례 시범 운항할 예정이다. 제주항공의 이번 시범 운항은 김포∼울산∼제주 등 3개 도시를 연결하는 노선이다. 울산 기준으로 보면 울산∼제주뿐만 아니라 울산∼김포 노선도 하루 왕복 2차례 늘어나는 셈이다. 제주항공은 시험 운항의 수익성을 검토한 뒤 늦어도 내년 상반기에 정기취항한다는 계획이다.

울산시 관계자는 "울산∼제주 노선을 이용하려는 지역 승객이 많았지만, 기존 노선은 주 2회 운항에 그쳐 민원이 많았다"며 "제주항공의 정기취항을 위해 행정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동안 울산공항을 기점으로 한 저가항공 취항은 몇 차례 시도됐다. 준비 부족과 지자체에 지원을 기댄 저가항공의 출범은 그 때마다 실패했다. 이번에는 기존 항공사가 울산공항을 새로운 수익창출지역으로 선택한 점에서 그동안의 실패 사례와는 다르다. 과거 한성항공은 취항 3년 만인 2008년 10월 운항을 중단했고, 2008년 7월 영남권을 기반으로 설립된 영남에어도 2개월 만에 날개를 접었다.

울산의 경우 저가 항공사인 코스타항공이 지난 2008년 시험 운항을 하다 자금난으로 중단했고, 2010년에는 19인승으로 취항한 이스트아시아에어라인이 적자 누적으로 4개월 만에 운항을 포기한 바 있다. 공항은 도시의 얼굴이다. 특히 국제도시를 지향하는 울산에 공항이 활성화되어야 하는 것은 필수 조건이다. 그런 점에서 이번에 추진하는 제주항공의 노선 취항은 공항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철저한 준비다. 과거와 같은 중도 포기나 울산시의 지원에 눈을 돌리는 우를 되풀이해서는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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