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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알프스를 배경으로 제작한 영화 '돌아온다'가 한국 영화로서 10년 만에 세계적 영화제인 몬트리올 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했다.
 꿈길제작소가 제작한 이 영화는 울산시와 울주군이 공동 지원했다.
 지난해 허철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배우 김유석과 손수현, 리우진 등이 출연해 영남알프스와 반구대 암각화 등 울주군 일대에서 촬영됐다. 일반 개봉은 되지 않았으며, 오는 9월 열리는 제2회 울주세계산악영화제에서 우선 특별 상영한다.

 제작사에 따르면 영화는 이달 24일부터 내달 4일까지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리는 제41회 몬트리올 국제영화제 '1st Film Competition' 섹션에 공식 초청됐다.
 이 섹션은 전 세계 극영화 데뷔작 중 주목할만한 작품을 엄선한 경쟁 부문이다.
 자국 외에 다른 나라 영화제는 물론 방송·온라인 등에 선보이지 않은 '인터내셔널 프리미어' 작품만이 대상이다.
 영화는 다큐멘터리 '영화판', '미라클 여행기'를 연출했던 허철 감독의 첫 번째 극영화다.
 한국 영화로서는 2007년 성지혜 감독의 '여름이 가기 전에'가 초청받은 이후 10년만에 몬트리올에서 국제 팬들을 만나는 것이다.

 영화 '돌아온다'는 지난 2015년 제36회 서울연극제에서 우수상과 연출상을 받은 동명의 작품을 각색해 제작한 것으로, 시골마을에 있는 '돌아온다'라는 식당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가게에 걸려 있는 '여기서 막걸리를 마시면 그리운 사람이 돌아온다'는 문구 때문에 사람들은 식당에 몰려오고, 그리운 이들을 기다리는 그들의 애잔한 사연이 원작의 내용이다.
 영화에 등장하는 주 무대인 이 가게는 실제 울주군 상북면에 있는 한 음식점이다.

 영화는 올해 1월 영남알프스 복합웰컴센터에서 1차 내부 시사회를 가졌으며, 이후 작업을 최종 마무리한 뒤 5월 열린 제18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처음으로 상영돼 전석 매진을 기록했다.
 영화는 일반 개봉 전 복합웰컴센터에서 열리는 제2회 울주세계산악영화제(9월 21~25일)에서 특별 상영된다. 이후 10월께 일반 개봉 예정이다. 국내 개봉도 울산을 우선 순위로 두고 스케줄을 조정한다는 계획이다.
 군 관계자는 "영화 전체가 군지역을 배경으로 제작돼 우리 군의 아름다운 자연 환경과 도시의 정취를 세계 영화팬들에게 널리 알릴 수 있는 정말 좋은 기회로, 울주세계산악영화제와 더불어 우리 군이 영화의 도시로 도약해 가는 데 큰 역할을 할 것"라고 기대했다.

 한편 몬트리올 국제영화제는 전 세계의 영화들을 발굴·소개할 목적으로 1977년부터 열리기 시작해 해마다 8월 말에서 9월 초 사이에 열린다. 매년 전 세계 80여 개국에서 250편 내외의 영화들이 출품된다.  정두은기자 jde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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