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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노조가 오늘 2시간 부분파업에 들어간다. 2012년 이후 6년 연속 파업이다. 특히 現박유기 집행부는 지난해 사상 최대 파업을 벌여 14만 2,381대(3조 1,132억원)의 생산차질을 입힌 바 있는데도 불구하고 올해 또다시 파업에 들어간다고 하니 답답할 따름이다. 지난해 노사 사상 최대 파업에도 불구하고 임금인상률(기본급 대비) 3.4%를 기록했는데 이는 역대 최저 수준이다. 파업시 무노동무임금 적용에 따른 개인별 임금손실까지 더해져 이같은 수치로 나타났다는 분석이다.

이 때문에 조합원들 사이에서는 '저효율  파업'을 비난하는 목소리도 높다. 노조 파업의 효과가 저하된 원인 중의 하나는 회사가 임금/성과급 지급의 기준을 기업실적과 경영 환경으로 삼겠다는 협상원칙 고수에 있다. 현대차의 임금, 성과금 규모는 노조 파업보다 그 해의 경영환경 및 영업이익 등 경영실적에 따라 좌우되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실제로 지난 2010년 이후 7년간 영업이익이 높은 2011, 2012년이 기본금 인상률과 총 연봉 인상액이 가장 높은 해로 나타났다.

올해의 경우 현대차는 중국발 사드 직격탄에다 미국 판매 부진으로 실적이 급락한 상황이다. 현대차 2분기 실적은 매출 24조 380억원, 당기 순이익 9,136억원을 기록중이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 감소했고, 당기순이익은 무려 48.2%나 감소했다. 현대차 위기의 직접 원인은 해외시장 판매 부진으로 전체 판매의 80%가 넘는 해외에서는 185만3,559대를 팔아 9.3%나 감소했다. '사드 직격탄'을 맞은 중국 시장 판매량은 30% 가까이 줄어든 36만1,000대에 그쳤고 시장점유율은 3%대까지 추락했다. 또한 상반기 미국 판매량도 7.4% 감소한 34만6,000대로 뒷걸음치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 국내 자동차산업은 수출과 내수, 생산 모두 '트리플(3중) 위기'에 봉착해 있다. 국내 자동차업계가 대립적 노사관계에 머물러 있는 한 과거와 같은 성장은 기대하기 어렵다는게 자동차 업계의 진단이다. 대내외적 위기 극복을 위해선 단기적으로는 무엇보다 노사분규 등 내부적 요인을 해소하는 것이 급선무다. 특히 파업은 자멸의 길로 가는 패착이다. 무엇보다 노사가 미래 불확실성을 제거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는 대승적 차원의 인식전환이 시급한 실정이다.  현대차 노조의 6년 연속 파업을 바라보는 시민들의 시선은 그래서 더 우울하다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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