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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은 이제 태화강도 유명세를 탔지만 태화강과 함께 십리대숲이 전국적인 명성을 타고 있다. 이번 여름 울산을 찾은 많은 사람들이 가장 가고 싶은 곳으로 십리대숲을 지목할 정도로 대숲의 명성은 시간이 지날수록 높아가는 형국이다. 십리대숲의 탄생은 재난과 깊은 연관이 있다. 처음 대숲이 형성된 것도 자연재해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었지만 오늘의 모습으로 재탄생한 것도 태풍피해의 흔적을 지우려는 복구의 땀방울이 결실을 본 결과였다. 벌서 20년이 지난 이야기지만 당시 태화강 일대는 태풍 피해로 엉망이 됐다.

이 때부터 태화강보존회라는 시민들의 모임이 있었고 태화강 살리기가 본격화 됐다. 정돈되지 않았던 대숲은 십리대숲의 이름으로 새롭게 정비되기 시작했다. 도시계획상 주거지역으로 결정되어 개발이 예정되어 있던 18만6,000㎡의 토지를 지주들의 강력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하천구역으로 환원시켜 오늘의 태화강대공원도 만들어졌다. 바로 태화강 십리대숲과 대공원의 역사다.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한국 대표 관광지 100선 중 한곳이 된 역사이기도 하다. 여기에다 울산시가 광역시 승격 20주년이자 울산 방문의 해를 맞아 생태관광 인프라 구축에 나서 십리대숲은 한층 더 정돈됐다.

철새도래지와 생태환경의 복원이 어우러진 태화강은 철새들이 대숲 군락지에서 군무를 펼쳐 말그대로 생태환경의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또 대숲 산책로에는 체류형 관광객 유인을 위한 야간 볼거리도 조성돼 관광객들에게 대숲의 새로운 멋을 전하고 있다. 특히 여름마다 펼쳐지는 납량특집 볼거리는 울산근교에 이미 이름난 여름 피서 즐길거리가 됐다. 십리대숲 오산광장 일원에는 올 연말까지 25억 원을 투입해 연면적 600㎡에 지상 2층 규모의 생태관광센터를 구축한다. 이렇게 되면 실제로 십리대숲 일대는 울산의 대표적인 브랜드 관광지로 부상할 전망이다. 이미 태화강 십리대숲은 이름자체로 전국적인 인지도를 얻은 관광지가 됐다. 한번쯤 십리대숲에 가야겠다는 동기부여를 한셈이다.

이제 이를 활용해 한번 다녀간 사람들에게 입소문을 내고 다시 찾고 싶은 곳이 되도록 하는 것이 급선무다. 십리대숲의 관광 효과는 다른곳과 다른 차별화된 주제가 있다. 바로 오염의 강에서 생태의 강으로 변한 태화강을 가장 극명하게 보여주는 것은 역시 십리대숲이기 때문이다. 앞으로대숲의 확장과 일부 사유지의 정비 등 후속조치도 하루빨리 매듭지어지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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