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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노조가 10일 부터 부분파업에 돌입한다.
 현대차 노조는 10일과 14일 1조와 2조 근무자가 2시간씩, 각 4시간 부분파업하기로 했다. 올해로 6년 연속 파업이다.
 현대차 노조의 파업돌입은 올해의 경우 섣부른 파업을 자제할 것이라는 관측을 깬 것으로 차후 교섭에서 회사를 압박하려는 수순으로 풀이되고 있다.

 현대차 노조가 올해도 파업을 이어갈 것으로 알려지자 지역사회에서는 경제계를 중심으로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울산상의 관계자는 "자동차 산업 전반이 위기를 겪고 있는 상황에서 또다시 파업 이야기가 나오는 현실이 안타깝다"며 "자동차 시장의 경우 전기차나 수소차 시장 역량 결집 등 세계와 경쟁을 해야하는 시점인데 우리는 언제까지 노사문제로 발목이 잡힐 것인지 냉정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우려했다.

 이같은 지역사회의 우려를 반영하듯 현대차 노조의 경우 예년과 달리 여름 휴가 전에 열린 쟁의대책위원회서 파업을 결정하지 않았다.
 그러면서 휴가 전까지 교섭에 집중하는 등 대화로 문제를 풀어가려는 노력을 보였다. 매년 반복되는 파업에 대한 안팎의 비판적인 시각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강성 노선으로 분류된 현 노조 집행부는 지난해 12년 만의 전면파업을 벌인 것을 비롯해 24차례나 파업했고, 12차례 주말 특근도 하지 않는 등 장기 파업을 벌였다.

 회사는 작년 노조 분규 때문에 발생한 생산차질 규모가 14만2,000여 대, 3조1,000여억원으로 추산했다. 파업에 따른 생산차질 규모가 3조원을 넘어선 것은 노조 설립 이래 처음이며, 무노동 무임금 원칙에 따른 조합원의 임금 손실도 상당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대차 노조가 파업을 강행할 경우 앞으로 노사협상은 물론 국제 시장에서의 현대차 위상도 더 움츠러들 수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현대차의 경우 2분기(4∼6월)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7% 하락했고 이는 업계에서 '어닝 쇼크(시장이 예상한 것보다 저조한 실적)' 수준으로 평가되고 있다.
 하지만 노조는 이날 부분파업에 돌입한 이후 협상에 진전이 없을 경우 다음 주 파업 수위를 높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대해 회사 측은 "회사의 어려운 경영상황을 외면한 노조의 파업은 매우 유감"이라며 "파업을 자제하고 교섭에 집중해 임단협을 조속히 마무리 하는데 최선을 다해야할 것"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김지혁기자 usk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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