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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1위 정유사인 SK이노베이션도 미국산 원유를 도입하기로 했다.
 SK이노베이션은 9일 석유사업 자회사인 SK에너지가 지난달 미국산 원유 100만 배럴을 수입하기로 계약했다고 밝혔다.
 미국산 원유는 멕시코산 원유 100만 배럴과 함께 이달 선적하며 오는 10월 중 국내에 도착할 예정이다.
 이로써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영정유회사 아람코가 대주주인 S-OIL을 제외하면 국내 정유 3사 모두 미국산 원유를 국내에 들여오게 됐다. GS칼텍스는 지난해 말 두 차례에 걸쳐 국내 정유사로는 처음으로 미국산 원유를 들여온 바 있으며 현대오일뱅크 역시 올해 상반기 200만배럴 규모의 미국산 원유를 수입했다.
 미국산 원유는 미국 정부의 원유 수출 금지조치에 따라 그동안 국내에 들어오지 못했지만 2015년 말 원유 금수조치가 해제되면서 국내 도입이 가능해졌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원유도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차원에서 미국산 원유를 도입하게 됐다"며 "정부의 원유도입선 다변화 정책의 일환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또 "이전에도 미국산 컨덴세이트를 도입한 사례가 있었지만 순수한 원유를 도입한 것은 처음"이라며 "앞으로도 경쟁력 증대를 위해 다양한 지역으로부터 도입을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SK이노베이션은 올해 초 10년만에 러시아 원유 도입, 최근에 카작 원유 도입 등 경제성 있는 원유도입을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동안 미국산 원유는 국내 수입 원유의 90% 가까이 차지하는 중동산 원유에 비해 수송비 등 비용이 많이 들어 국내 수입이 활발하지 못했지만 최근 중동산 원유가격 상승으로 미국산 원유의 가격 경쟁력이 높아지면서 '스폿'성 도입 계약이 이뤄지고 있다.
 특히 SK이노베이션은 미국산 원유와 함께 멕시코산 원유100만 배럴을 함께 도입하면서 운임을 줄여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이번에 계약한 물량은 지난달 계약이 완료된 물량으로 이달 중 멕시코와 미국에서 원유를 선적한 뒤 남아프리카의 희망봉을 거쳐 올해 10월께 국내로 들어오게 된다. 
 정부도 미국의 무역적자 해소 압박으로 국내 정유사의 미국산 원유 수입을 긍정적으로 보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국내 정유화학업계의 지난해 실적에 이어서 올해 1분기도 SK이노베이션의 경우 약 8,000억 원 수준의 컨센서스가 형성되는 등 시장의 관심이 뜨겁다.
 김잠출기자 usm0130@ulsanpres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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