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자유한국당이 내년 지방선거에 대비해 전문가와 현역 의원들로 구성된 홍준표 대표의 대규모 특보단을 10일 발족했다. 
 홍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동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총 25명의 특보단 명단을 공개했다. 대학교수 등 일부 전문가들이 포함됐지만, 현역 의원이 대거 포진한 점이 눈에 띈다. 현역 의원은 실제 전체 특보단 수의 절반을 넘어서는 13명에 달한다.
 정무특보에는 홍 대표의 측근으로 알려진 윤한홍 의원이 임명됐다. 또 김종석·김상훈 의원은 경제 특보에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분야별 특보 외 16개 시·도별 특보에도 울산은 재선의 이채익 의원(울산 남구갑)이 임명된 것으로 비롯해 김성태(서울)·윤상직(부산)·곽대훈(대구)·정유섭(인천)·송석준(경기)·김기선(강원)·권석창(충북)·김정재(경북)·강석진(경남) 의원 등 10명의 현역 의원이 포함됐다.

 한국당은 각 지역구 의원 중 가급적 당직이나 상임위원회 간사 등을 맡지 않고 있는 의원들을 추려 특보직을 맡기로 하면서, 당초 울산 특보는 당직을 갖고 있지 않은 박맹우 전 사무총장이 유력하게 거론됐다.

 그러나 울산 특보로는 정책위 부의장이자 산자위 간사, 개헌특위, 원전특위, 골목상권 특위 등 총 5개 당직에서 이미 활동하고 있는 이채익 의원이 내정됐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표면적으로는 내년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민심을 파악하겠다는 명분을 내세웠지만, 홍 대표가 본격적인 친홍(친홍준표) 체제 구축에 나선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이미 당 안팎에서는 이번 특보단 임명과 관련해 원외에 있는 홍 대표가 현역 의원 특보들을 통해 당내 장악력을 높이려는 것 아니냐는 의혹의 시선이 있다.

 한국당 관계자는 "홍 대표가 원외에서 활동하는 만큼 여러 제약이 있을 수밖에 없는데 현역 의원들을 대거 자신과 가까운 위치에 임명함으로써 당 장악력을 높이려는 의도가 깔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한국당은 분야별 특보 외에도 시·도별 특보를 신설한 것에 대해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빠르게 전국 민심을 파악하겠다는 의지"라며 "향후 전국 시·도별 현안을 더욱 상세히 파악해 지역별 맞춤 전략 수립에 기여할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통일외교특보에는 제성호 중앙대 교수가, 방송특보에는 박영문 전 KBS미디어 사장이 각각 이름을 올렸다.  서울=조영재기자 uscyj@

저작권자 © 울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