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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현영 울산보훈지청

애국지사들 조국 광복 위한 헌신
기댈곳 없는 민족에 단단한 기둥
호국정신 바탕 눈부신 경제성장
국민통합 위해 보훈 되새겨봐야


최근 영화 군함도가 개봉했다.
 일본에 의해 징용되어 군함도라는 섬에 갇혀 석탄을 캐고 위안부로서 지옥과 같은 삶을 살아간 수백 명의 사람들을 다룬 영화이다.
 끔찍한 사실을 바탕으로 개봉 이전에는 많은 기대감을 불러일으켰지만, 영웅물의 배경으로 군함도라는 역사적 사실을 다루었다는 점에서 많은 비난을 받고 있다.
 영화 속에서는 섬을 탈출하여 원폭 피해를 멀리서 바라보는 것으로 나오지만, 실제로는 1945년 8월 9일 원자폭탄 투하 후 살아남은 조선 사람들을 동원해 방사능으로 오염된 나가사키 시를 청소했다고 한다.

 8월 15일 광복절이 다가오고 있다. 36년의 일제치하 식민지시대에 우리 민족은 군함도 뿐 아니라 만주로, 또 일본으로, 심지어는 태평양 남양군도, 동남아시아, 사할린으로 징용되었고 전쟁물자 조달을 위하여 식량뿐만 아니라 농기구까지도 수탈당했다.
 조선의 지배층 다수가 자신의 사욕을 위해 일제에 굴복해 꼭두각시로 변해 버리는 등 한줄기 희망도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도 독립운동은 계속됐다.
 애국지사들의 조국 광복에 대한 헌신은 기댈 곳 없는 우리 민족에게 단단한 기둥이 되어주었으며 우리의 자주독립정신을 계속해서 일깨워 주었다.
 민중들은 3.1운동이라는 거족적 독립운동으로 다시 민족의 지도자들에게 자극을 주었다. 36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일제에 대한 저항이 이어질 수 있었던 건 우리 민족의 호국정신이 면면히 이어졌기 때문이다.
 한 민족, 하나의 국가로의 염원에도 불구하고 내부로는 좌·우익으로의 이념 차이로, 외부로는 국제사회의 냉전체제 속 이권 다툼으로 인하여 광복이 5년도 채 지나지 않아 6·25전쟁이 일어나게 된다.
 동족상잔의 비극 속에 수많은 전상군경, 전몰군경들의 희생으로 대한민국은 유지될 수 있었다. 그리고 6·25전쟁의 비극을 이겨내고 현재는 세계 10위권의 경제규모를 가진 선진국으로 발전했다.
 겉으로는 눈부신 경제성장을 이룩한 성공한 나라의 모습으로 보여지지만 여전히 우리사회에는 전쟁의 상흔이 남아있다.

 애국지사와 국가유공자, 그리고 그들의 유족이 우리들과 함께 살아가고 있다. 이들의 애국정신과 희생정신을 다음 세대까지 계승시키고 발전시켜야만 국가가 존립할 수 있다.
 강대국일수록 보훈을 중요시한다. 국가에 공헌, 희생한 정도에 걸맞은 보상을 통하여 국민이 통합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서는 1961년 국가보훈처의 전신인 군사원호청이 세워졌으며 보훈대상자에 대한 물질적인 보상과 더불어 각종 애국심 함양 사업을 통하여 우리 국민의 호국정신을 이어지도록 노력하고 있다.
 우리는 72년 전 8월 15일에 우리 민족이 벅찬 감격으로 광복을 맞이하던 모습을 떠올리면서, 또 순국선열과 애국지사들의 헌신과 희생 덕분에 오늘날의 우리와 대한민국의 번영이 있음을 생각하면서 호국정신과 보훈의 가치에 대하여 되새겨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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