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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단 구획정리지구 등으로 주거지가 밀집한 울주군 삼남면 방기리에서 가천리로 이어지는 광역도로 개설사업이 '반쪽사업'으로 전락했다.
 방기, 가천리 일대 대로 3-60호선 계획도로 개설사업이 하이테크밸리 산단 진입부 구간 개설만 계획됐기 때문이다.
 하이테크밸리 산단(미래자동차 Hi-tech+ 밸리 포함)이 오는 2022년 들어서면 입주업체들의 물류수송과 출퇴근 근로자들로 인해 교통량이 폭증할 것으로 예상돼 주민 불편 해소를 위해 미개설 계획도로 구간인 외곽도로 개설이 시급한 실정이다.

 13일 울산시와 삼남면발전협의회 등에 따르면 시는 지난 해 10월부터 하이테크밸리 산단 진입부 구간 개설공사를 하고 있다.
 국도 35호선과 연결되는 이 도로 구간(대로 3-60호)은 노폭 25곒, 길이 2㎞여에 이른다. 진입부 구간 개설공사는 국·시비 등 370여억 원이 투입돼 오는 2018년 말 준공 예정이다.
 반면, 이 광역도로의 전체 구간 공사는 현재로서는 오리무중이다. 시는 현재까지 하이테크밸리 산단 조성과 관련해 진입구간 개설을 위한 사업비만 확보하는 데 그쳤다.

 삼남면발전협의회가 최근 하이테크밸리와 연계한 외곽도로 개설을 요구하고 나선 것도 이 때문이다.
 발전협의회 측은 이달 초 외곽도로 조기개설을 촉구하는 지역 주민 855명이 연대 서명한 건의서를 울산시에 제출했다.
 도로가 개설되더라도 '반쪽도로'로 전락할 것이라는 게 이유다. 산단 진입부 구간이 개설되더라도 제 기능을 할 수 없는 탓에 하이테크밸리 산단이 들어서면 방기, 가천리 일원의 교통 체증 현상이 현재의 도로여건상 해소되기 어려울 것으로 우려해서다.

 주민들이 주장하는 외곽도로는 대로 3-60호선 3.3㎞ 구간과 대로 3-45호선 1㎞ 구간 등 두 곳이다.
 너비 25곒인 이들 광역도로는 시가 군 전역으로 도시계획을 확장하면서 지난 2000년 3월 계획도로로 지정됐다.
 하지만, 도로 개설은 그동안 중기지방재정계획에 반영되지 않은 채 차일피일 미뤄졌다.
 현재 방기, 가천리 일원은 방기구획정리지구와 주변 공장 등으로 인해 유입 인구는 증가하는 추세다.
 때문에 지역 주민들은 하이테크밸리 조성사업이 마무리 돼 공장이 가동에 들어가면, 기업체 물류차량과 근로자들의 출퇴근 시 차량 교행이 겨우 가능한 현재의 도로여건으로는 교통대란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삼남면발전협의회 김형일 회장은 "울산시가 주변 기반시설은 뒷전인 채 공단 부지만 조성해 상업적인 분양으로만 끝낸다면 방기, 가천리 일대는 하이테크 밸리 입주업체 가동 이후 심각한 교통체증 민원에 휩싸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하이테크밸리 산단부지 조성사업과 연계해 외곽도로를 조기에 개설한다면 지역 주민들의 생활 불편 해소와 땅값 상승에 대비한 예산절감은 물론 향후 도시성장의 시너지 효과로도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시는 개설 필요성이 높다는 점에서 도로 확장을 예고했지만, 현재로서는 교통량이 많지 않아 조기개설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하이테크밸리 산단 준공 이후 교통량 등을 분석해 중장기적으로 검토하겠다"며 "당장 개설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정두은기자 jde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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