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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 중국, 미국 등 글로벌 주요시장에서 현대차의 판매부진이 깊어지면서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사진)이 동분서주하며 글로벌 경영의 폭을 넓히고 있다. 
 15일 산업계에 따르면,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올해 들어 경영활동의 보폭을 확대하고 있다. 올해 초부터 10차례 이상 해외출장길에 나서 중국, 미국 등 주요시장을 중심으로 경영상황을 직접 챙기고 있다.
 중국과 미국 시장에서의 판매 부진에 빠진 탓에 정 부회장의 역할이 더욱 부각되고 있는 것이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지난해 하반기 유럽을 시작으로 미국, 중국 등에서 현장경영을 펼쳤는데 올해는 아직까지 공식석상에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정 부회장의 경영활동 영역을 넓히기 위해 정 회장이 한발 물러서 있는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7월27일 청와대에서 열린 문재인 대통령과 기업인 간담회에도 정 회장이 아닌 정 부회장이 참석했다.
 현대차의 중국 판매량은 사드 배치 후 중국 내 반한 감정이 퍼지면서 급감했다. 연초 성적은 나쁘지 않았다. 현대차는 지난 1월 중국에서 8만17대, 2월에는 6만76대를 판매했다. 전년동기대비 각각 6.4%, 12.9% 증가한 수준이다. 하지만 5월까지 현대차의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7.2% 감소한 26만6228대에 그쳤다.

 정 부회장은 중국에서 판매부진을 극복하기 위해 미래차 전략을 추진하고 판매망과 새 공장을 점검하는 등 발걸음이 분주하다.
 하반기 중국 전략차종인 ix35의 새 모델, 올뉴 쏘나타 등 신차를 출시할 계획을 세웠고 2020년까지 친환경차 6차종을 중국에 내놓기로 했다.
 미국 판매는 7월 일년 전보다 28% 줄었다. 올해 상반기 판매는 2016년 상반기보다 7.4% 감소했다. 현대차는 미국에서 5년 동안 점유율이 계속 하락했는데 2012년 상반기 4.9%였던 데서 올해 상반기 4.2%로 떨어졌다.

 정 부회장은 올해 들어 상반기에만 미국 3개 도시를 찾았다. 2017년 1월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열린 가전박람회에 참석했고 2017년 4월 로스앤젤레스에 들러 판매망을 점검한 뒤 현대차 앨라배마공장을 둘러봤다. 그뒤 뉴욕으로 날아가 모터쇼에 참석했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코스피 시가총액 2위에서 밀려난 현대차가 최근 3위 자리마저 위협받고 있다"고 전했다.  김미영기자 myida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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