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속보】=이른바 '셀프위탁' 논란(본보 2017년 8월 9일 5면 보도)을 빚고 있는 울산 북구 '쇠부리체육센터(이하 센터)'가 개관 2주일을 앞둔 현재까지 운영 업체 선정을 위한 심사 절차를 준비하지 못하고 있다.
 때문에 당초 박천동 북구청장이 회장으로 있는 북구 체육회에 위탁 운영권을 밀어주려 했다는 셀프 위탁 의혹이 제기되자 북구가 심사위원 구성에 고심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특히 북구의회가 지난 6월 위탁 운영업체 선정과 관련해 "사실상 북구체육회를 내정한 것 아니냐"는 문제제기가 있었지만 북구는 선정 공모를 강행했다는 의혹까지 불거지고 있다.
 16일 울산 북구에 따르면 센터의 위탁 운영 공모에 북구체육회와 울산대학교 산학협력단 두 곳이 응모해 수탁운영신청서를 받았다.

 당장 9월 1일 개관을 앞두고 있어 두 곳을 대상으로 심사일정을 진행해야 할 시기다.
 그러나 북구는 현재까지 심사위원단을 구성하지 못하고 있고 심사일정조차 정하지 못했다.
 통상적으로 지자체가 공공시설의 위탁 운영 공고를 낼 때 미리 심사위원과 심사일정을 정해놓는 다는 점을 비춰보면 북구의 이 같은 업무 처리는 이례적이다.
 논란의 불씨는 이미 지난 6월 북구의회에서 불거졌다.

 당시 제167회 북구의회 본회의에서 쇠부리체육센터의 위탁업체 선정과 관련해 북구의회 의원들이 문제를 제기했다.
 북구의회 윤치용 의원은 "지난 6월 본회의 당시 집행부가 제출한 위탁 운영안에 수탁자격으로 체육단체가 명시돼 있었는데, 100점짜리 배점기준표에도 생활체육지도자 확보가 10점, 생활체육 및 지역사회 발전기여도가 15점 등 모두 25점이 배정돼 있었다"며 "누가 봐도 현직 구청장이 회장으로 있는 북구체육회를 위탁업체로 내정하고 밀어주려 했다는 정황을 알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 "쇠부리체육센터의 위탁업체 선정과 관련해 부의장인 강진희 의원과 현직 구청장과 또 당적이 같은 이수선 의원까지도 이 같은 문제를 제기했다"며 "북구가 이 같은 논란에도 무리하게 특정단체를 위탁업체로 선정하려다 최근 언론보도를 통해 논란이 불거지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 형국이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북구 관계자는 "지난 6월 당시 의회에서 지적된 수탁자격으로 체육단체를 명기한 부분은 어디까지나 계획안이이서 실제 공고에는 비영리단체 및 기관으로 수정·표기돼 공개됐다"며 또 "배점기준표 역시도 현재까지 결정된 바 없어 특정단체를 내정하고 위탁업체 선정을 진행하고 있다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북구는 연간 18억원의 운영예산이 투입되는 쇠부리체육센터의 위탁업체 선정 공모에 현직 구청장이 회장으로 있는 '북구체육회'가 응모하면서 '셀프위탁'이 아니냐는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김장현기자 uskji@

저작권자 © 울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