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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산란계 농가에 대한 전수조사를 진행하면서 살충제 성분이 검출되는 농가가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울산도 비상이 걸렸다.
 울산시는 관내 산란계 농가에 대해 전수조사에 나섰고, 이미 개학한 중·고등학교는 서둘러 학교 급식에 계란을 제외하고 있다.
 울산시는 16일 울산보건환경연구원,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에 의뢰해 관내 산란계 농장에 대한 살충제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사 대상은 3,000수 이상 산란계 농가 8곳, 3,000구 이하 농가 1곳 등 총 9곳으로 지난 15일 시료를 채취했다.

 관내 산란계 농가는 모두 11곳으로 모두 울주군에 위치하고 있다. 계란생산을 하지 않는 2곳은 이번 조사에서 제외됐다. 총 사육수는 36만여 마리로 하루 계란 생산량은 사육마리수의 80% 정도다.
 조사 대상 농가 가운데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이 검사한 친환경 인증 농가 4곳은 적합한 것으로 판명됐다. 이에 따라 시는 검사기관의 검사증명서를 발급해 계란 유통을 허용하기로 했다.
 울산보건환경연구원의 일반 농가 5곳에 대한 검사 결과는 늦어도 17일 나올 전망이다.

 시는 검사 결과 이상이 있을 경우 유통 중지 및 역학조사를 통해 유통경로 파악 및 회수 조치할 계획이다.
 또 산란계 사육농장에 대해 허가된 기생충 구제제의 적절한 사용법을 지도하는 한편 다른 지역에서 시로 유통되는 계란의 주요 공급 농장을 모니터링해 살충제 계란 유통 차단에 집중할 방침이다.
 울산지역 학교에도 비상이 걸렸다. 일선 학교에서는 서둘러 계란을 급식 메뉴에서 제외하고 있다.

 교육계에 따르면 울산 지역 일선 학교들은 서둘러 급식에서 계란이 들어간 음식을 제외하는 분위기다.
 특히 중·고등학교의 경우 이미 개학한 학교가 많아 더욱 불안감에 휩싸이고 있다. 매곡고등학교와 명덕여자중학교 등 이미 개학한 학교가 94곳(고등학교 112개교 중 81개교, 중학교 63개교 중 13개교)에 달한다. 이들 학교는 서둘러 급식에서 계란을 제외하고 있다. 나머지 학교는 순차적으로 개학하고 다음 주 대부분 학교가 개학할 예정이다.

 울산시교육청도 부랴부랴 대책을 마련했다.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 학교급식에 계란 사용을 전면 중지하는 내용의 공문을 일선 학교에 발송했다.
 울산시교육청 관계자는 "이날 오전 중으로 대책 회의를 하고 일선 학교에 공문을 내려보내 계란이 들어간 식단을 모두 수정할 계획"이라며 "17일 농림축산식품부의 전수조사 결과에 따라 후속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영기자 myidaho@·조창훈기자 usj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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