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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악과 락 크로스오버 강렬한 퍼포먼스

▲ 고스트윈드
1. 고스트윈드(Gost Wind)
'고스트윈드'가 보여주는 가장 큰 음악적 특징은 국악과 락의 퓨전 속에서 그들만의 색채를 보여준다는 점이다.
 이를테면 바이올린과 대금 솔로의 조화, 판소리의 3대 요소 가운데 하나인 창의 어우러짐, 파워풀한 일렉기타 리프, 굿거리나 자진모리장단 같은 국악 장단에 드럼비트를 맞춰 어디서도 느낄 수 없는 오직 '고스트윈드'만이 추구하는 독특한 음악적 상징성을 느끼게한다. 특히 2집으로 발매된 앨범 'Escape'의 인상적인 바이올린 속주 속에 가끔씩 흘러나오는 EDM 사운드는 신선함을 더해준다.
 류근상(드럼), 김병찬(기타), 박정현(베이스), 김은형(대금), 김승택(해금), 김란(보컬) 등 6명으로 구성된 멤버에서 볼 수 있듯이 이들은 국악 전통악기와 락 음악 악기를 기본으로 하고 있다. 2004년 팀이 만들어진 이후 현재까지 3집의 공식 앨범을 발표했는데 앨범의 변화 속에서 갖는 공통점은 헤비메탈과 국악의 결합에 클래시컬함을 가미하고 있다는 점이다. 주목할 만한 곡들로는 '아리랑'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를 기념해 창작한 강원도 아리랑 변주곡인 '오리엔탈 에이지'와 판소리 특유의 창법과 팝 적인 보이스가 교차하는 발라드 곡 '일루젼(Illusion)', 사물노리 장단 7채를 차용한 '룩 업 앳 더 톱(Look Up at The Top)', 몰아치는 휘몰이장단을 모티브로 하는'페스트(Pest)' 등이 있다.
 국악과 락의 크로스오버로 활발한 활동을 선보이고 있는 '고스트윈드'의 변화무쌍한 색채가 향후 어떠한 형태로 비춰질지 기대가 모아진다.

전통 타악으로 세계인 마음 울린다
▲ 김소라
2. 타악 연주가 '김소라'
올해 1월 13~14일 이틀간 서울 문래예술공장에서는 '2016 문래예술공장 유망예술지원사업'에 선정된 김소라의 공연 '장구 프로젝트 3-비가 올 징조'가 무대에 올랐다.  이날 관람객과 평론가의 관심을 끈 것은 장구와 미디어아트를 결합한 퍼포먼스였다. '프로젝션 맵핑' 기술을 장구에 적용한 것으로, 장구를 칠 때마다 반응하는 이미지의 움직임은 '인터랙티브아트'라고 해도 손색없을 정도였다.
 김소라는 이날 '비'를 상징하는 악기인 장구를 통해 자연의 흐름과 의미를 다양한 변주로 선보이면서 전통악기의 가능성을 한 단계 넓혔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녀는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제7-2호 정읍농악 이수자다. 8살부터 장구채를 잡기 시작해 10살에 국내 최고의 여성상쇠 유지화에 입문해 정읍농악을 이수했다. 2008년 여성 연희단 '노리꽃'을 결성해 한국의 연희놀이문화 발전을 위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으며, 2009년부터는 일본, 미국 등의 워크숍 및 공연에 참여하면서 장구의 세계화를 위해 다양한 음악인들과 교류하고 있다. 현재 'Chicago Global Pungmul insititute' (GPI) 소속으로 지도, 자문위원 및 전 세계 풍물인들과 함께하는 프로젝트 '얼씨구'의 디렉터를 맡아 월드뮤직 분야에서 이름을 알리고 있다.
 무한한 잠재력의 소유자라는 수식어에 대한 마침표를 찍으려 하지 않고 창작 음악의 경계를 넘나들며 쉼 없이 독창적인 스타일을 창조해내는 그녀의 앞으로의 행보가 주목된다.  강현주기자 uskhj@ulsanpres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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