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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구 시계탑거리(시계탑사거리~울산교) 일원에서 진행중인 보행환경개선사업 공사현장에 제대로된 임시 보행로를 비롯한 안전시설 없이 인도와 도로가 파헤쳐져 있는 등 마구잡이 공사가 진행되고 있어 보행자들의 통행불편 및 부상이 속출하고 있다. 사진은 불법 주·정차 차량 및 인도와 도로가 파헤쳐진 시계탑거리 보행환경개선사업 공사현장을 위태롭게 지나고 있는 시민들.

울산 중구 성남동에 거주하는 이은경(27)씨는 지난 16일 밤 귀가하다 뉴코아아울렛 앞에서 넘어져 크게 다쳤다.
 중구가 이 일대에 '시계탑거리 보행환경 개선사업'공사를 벌이면서 기존 인도를 온통 헤집어 놓았는데 어두운 밤이라 울퉁불퉁한 바닥을 미처 확인하지 못하고 발을 헛디딘은 것이다.

차선 줄여 일방통행 전환 인도 확장
보도블럭 걷어낸 후 부직포만 덮어
바닥 요철 심해 걸려 넘어지기 일쑤
1개 차로는 불법 주정차 차량 점령


 이 사고로 이씨는 발목 인대가 파열되고 손목이 접질려 응급실에 가야했다.
 이씨는 "울퉁불퉁한 인도 바닥을 부직포로 덮어놓았는데 굽이 있는 구두를 신고 가다 움푹 패인곳에 발을 디디면서 순간적으로 넘어졌고, 크게 다쳐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며 "며칠전에도 친구가 넘어진 적이 있고, 아기가 타고 있는 유모차가 옆으로 쓰러지는 광경도 목격했다"고 불만을 쏟아냈다.

 중구의 시계탑거리 보행환경 개선사업 공사 때문에 보행자의 부상이 속출하고 있다.
 기존 왕복 2차선 도로를 1차선으로 줄여 일방통행을 만들고 인도 구간을 확장하는 공사인데, 공사 과정에서 시공사가 임시 보행로를 무성의하게 확보한 탓이다.
 현재 공사 현장은 도로 1개 차선만 남겨두고 나머지 도로와 인도는 온통 헤집어놓았다.

 인도 구간은 보도블럭을 모두 걷어내고 재 시공하는 단계인데 최소한의 평탄작업도 생략한 채 울퉁불퉁한 바닥에 눈가림 식으로 부직포만 깔았다.
 때문에 얼핏 보기에는 평탄한 보행로가 울퉁불퉁한데다 단차가 크고, 심지어 큰 돌이나 맨홀 부분이 툭 튀어나와 있어 발에 걸려 넘어지는 보행자가 속출하고 있는 것이다.

 도로 1개 차선을 걷어낸 구간은 불법 주정차 차량 수십대가 자리를 차지했다.
 이로 인해 보행자들의 임시 통행로는 더 좁아질 수 밖에 없다.
 이 같은 시민 보행 불안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 공사는 12억5,000만원의 예산이 투입된 대규모로 시계탑사거리에서 울산교 앞까지 280m 구간의 전선 및 통신선 지중화와 거리 보행환경 개선을 동시에 해야한다. 지난 3월 착공했지만 준공까지는 3개월 가량이 더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김지혁기자 usk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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