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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산 세인고(옛 홍명고) 학부모회와 10여개 시민사회단체는 17일 시교육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열악한 교육환경으로 이전이 불가피한 세인고를 활용해 강동고를 신설하라고 촉구하고 있다. 노윤서기자 usnys@

산업단지에 둘러싸여 공해와 교통 불편에 시달리고 시설 노후화로 울산지역 학생·학부모 기피 1호 학교인 홍명고등학교(현 세인고)의 이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또 다시 나왔다.
 세인고 이전 요구는 그동안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으나 이번에는 강동지역 신설 학교를 활용한 이전 방법과 예산 확보 방안 등이 구체적으로 제시되면서 학교 이전 성사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울산 세인고 학부모회와 10여개 시민사회단체는 17일 울산시교육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열악한 교육환경으로 이전이 불가피한 세인고를 활용해 강동고를 신설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세인고는 석유화학공단의 공해와 인접해 있는 공장의 소음 등으로 최악의 교육환경에서 처해 있다"며 학교 이전의 불가피성을 피력했다. 이어 "세인고는 원거리 통학에 대한 문제점이 꾸준히 제기돼 왔고, 학생들의 학습권과 건강, 안전 보장을 위해 더 이상 이대로 방치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들이 이전을 요구한 부지는 송정지구, 호계·매곡지구 등으로 이 곳에 세인고 이전을 활용한 신설 추진이란 방법론을 제시했다. 

 학부모 측은 "일반고가 부족한 지역에 공립학교 신설을 대체해 세인고를 이전할 경우 부지 매각대금을 활용한 학교신설 건축비 예산확보도 용이하다"고 설명했다.

 청량면 용암리에 위치한 현 학교 부지 매각대금 160억원과 통폐합 효과 차원에서 관련 법에 따라 사립고등학교 이전 시 교육부의 건축비 지원을 받으면, 재정적 부담이나 행정적 어려움 없이 이전을 추진할 수 있다는 게 세인고 김민수 행정실장의 설명이다.

 이에 대해 시교육청은 송정지구의 경우 화봉·연암동 소재 기존학교로 인해 신설 요인이 없으며, 강동지역에는 현재 2020년 개교를 목표로 이미 강동고를 추진 중이기 때문에 세인고 이전이 불가하다는 입장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강동고 신설은 북구 강동산하지구에 19학급 규모로 설립하는 조건으로 중앙투자심사위원회 심의 통과에 이어 올해 2차 추경 예산안에 편성했을 정도로 원활히 추진 중이다"면서 "때문에 학교와 재단의 부지매각에 따른 재원 확보와 부지의 산업단지로의 편입을 위한 울산시와의 협의가 절대적으로 선행되고, 추후 신설 지역 주민의 여론 등 종합적인 여건에 따라 이전 여부를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교육계 일각에서는 울산중학교의 혁신도시 이전과 2년 전 무산된 홍명고의 천상고로의 이전 등을 추진했던 전례를 들며, 세인고 학생들의 '안전하고 쾌적한 환경에서의 학습권 보장' 차원에서 학교 이전이 적극 검토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김미영기자 myida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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