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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석구 진산선무(주) 회장

울산항만공사는 2007년 7월 5일에 설립되어 최근 10주년을 맞이했다.
 필자는 1990년부터 울산항만 부대사업을 운영해 오면서 울산항만의 발전방향에 관심이 많았다.
 또한 1998년부터 울산광역시 의원으로 의정활동을 할 때, 당시 심완구 시장이 주창한 신항만 건설을 통한 큰 울산 건설이라는 시정지표에도 공감한 바가 컸다.
 1998년 6월, 시의회 제 20회 본회의에서 필자는 시정 질의를 통해 신항만 건설과 정책방향을 질문했는데, 그것이 중요한 계기가 되어 시는 당시 경제통상국의 수산행정과를 항만수산과로 변경하고 정책관실 내에 항만정책계를 신설했던 성과는 항만분야 전문 의원으로서 큰 보람이었다.

 우리와 같은 항만도시 부산은 2003년 5월, 부산지역 국회의원을 중심으로 항만자치공사법을 입법 발의하여 기획예산처 등과 막후교섭을 거쳐 제정되었고, 2004년 1월 16일 부산항만을 동북아 물류중심도시로 성장 발전시키기 위한 부산항만공사를 설립하게 되었다.
 이와 같은 부산항만공사보다 3년 6개월 늦게 출범한 울산항만공사는 가장 큰 사업인 신항만 건설과 동북아 오일허브 조성 사업이 지지부진하다 2013년 11월 1단계 하부시설을 착공하여 올해 6월 96%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상부탱크시설을 813만 배럴 규모로 설치하기 위한 투자자 구성, 석유 및 석유대체연료 사업법(석대법) 역시 발의 3년만인 지난 3월에야 늦장 통과되었다.

 하지만 이로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어 항만분야 전문가인 필자로서는 너무나 안타깝다. 이에 공사 설립 10주년을 맞아 새로운 울산항만 발전방안에 대하여 몇 가지를 제안 하고자 한다.
 첫째, 동북아 오일허브 조성과 함께 러시아 극동지역과 중국 동북 3성의 관문으로 울산항이 성장하는 방안이다. 세계 3대 오일허브 항만인 유럽의 로테르담, 미국의 휴스턴, 싱가포르의 주롱과 함께 중동의 두바이처럼 러시아 극동, 시베리아 지역과 중국 동북 3성에 매장되어 있는 풍부한 지하자원 개발을 위한 수송과 지원항만으로써 성장 발전하였으면 한다.
 둘째, 울산의 새로운 성장 동력인 관광산업을 활성화시킬 크루즈항만으로 울산항을 육성 발전시키는 방안이다. 신라시대부터 나라의 관문이었던 울산항만을 통해 유네스코지정 문화유산인 경주관광을 울산항을 통해 관광할 수 있도록 국제 크루즈선 유치를 위한 여객터미널 건설이 시급하다.

 셋째, 해상급유와 선용품 공급항만으로서의 육성발전이다. 우리 울산은 세계 제일의 조선도시이며 세계적인 정유사가 위치해 있다. 이렇게 좋은 입지 여건에도 불구하고 해상급유업과 선용품 공급을 인근 부산항에 대부분 빼앗기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참으로 안타까운 심정이다. 해상급유와 선용품 공급 등 항만 부대사업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민·CIQ(세관 Customs, 출입국관리 Immigration, 검역 Quarantine)·해경 등 모든 유관기관이 규제완화 및 투자 촉진책에 지혜를 모아야 한다.
 넷째. 울산항이 개항한 1963년 9월 25일을 기념하여 '항만의 날'을 제정하자. 울산의 3대 주력산업과 함께 제정된 자동차의 날, 조선의 날, 석유 화학의 날과 함께 항만의 날을 제정하여 울산시민의 항만에 대한 관심과 사랑을 재고하는 것은 구성원들의 소중한 역량결집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오늘날, 우리나라 산업수도 울산에 항만이 없었다면 1962년 울산공업특정지구 지정은 없었을 것이다. 이처럼 천혜의 항만인 울산항만의 가치는 울산의 미래와 직결되어 있다. 필자는 더욱 높은 관심과 함께 울산항만 공사의 새로운 도약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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