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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주정차가 도심의 이면도로를 마비상태로 만들고 있다. 차량대수 증가와 이에 반비례하는 주차장 확보는 불법주정차를 양산할 수밖에 없는 구조이지만 문제는 기본적인 주정차 룰이 지켜지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울산지역 불법주정차 문제는 불편한 대중교통, 턱 없이 부족한 주차장, 불법행위를 당연시 여기는 시민의식 등 다양한 원인이 겹쳐져 있다.

근절을 위한 다양한 시도가 번번이 실패하는 사이 명쾌한 해법을 제시하기 어려울 정도로 고착화됐다. 교통편의를 제공하기 위한 새로운 사업뿐 아니라 느슨해진 단속의 끈을 강력하게 조여야 한다는 지적이다. 최근 울산시가 운행 중인 시내버스에 단속 카메라를 달아 간선도로 불법 주정차 단속에 나서자 시내버스 통행 속도가 빨라지고 도로변 불법 주정차도 줄어들었다는 통계가 나왔다.

울산시는 시내버스 불법 주정차 단속 시스템을 운영한 결과 도심 간선도로의 시내버스 주행속도가 지난해 평균 23.3km/h로 2015년의 22km/h 보다 1.3km/h 빨라졌다고 밝혔다. 불법 주정차 행위도 줄어든 것으로 분석됐다. 울산시는 2016년 27대의 시내버스가 단속 카메라를 달고 33개 노선을 운행하며 도로변 불법 주정차 단속을 벌여 하루 평균 70대를 적발했다. 같은 방법으로 15대의 버스가 20개 노선을 운행하며 하루 평균 64대를 적발한 2015년과 비교하면 불법 주정차가 매우 감소한 것이라고 시는 설명했다.

이 시스템은 카메라가 탑재된 시내버스가 노선을 다니다가 불법 주·정차 차량을 1차로 촬영하고, 후행 버스가 2차로 촬영해 동일 위치에 5분 이상 주정차한 차량을 단속한다. 단속 결과를 울산시 교통관제시스템으로 보내고 이 자료는 다시 구·군 교통계에 전달돼 불법 행위가 이뤄진 차량에 대해 과태료를 부과하게 된다. 울산시는 전국 최초로 2012년 9월부터 6대의 시내버스에 단속 카메라를 달아 2개 노선에서 운영했으며, 효과가 커지자 단속 시내버스와 노선을 계속 늘리고 있다.

이왕에 시작된 단속이라면 더빨리 도입할 필요가 있다. 무엇보다 주 간선도로의 문제와 함께 이면도로나 상가주변의 불법 주정차에 대한 단속 시스템도 고민해야 한다. 이면도로나 골목의 불법주정차, 비양심적 주차 행위를 근절해야 주 간선도로의 무질서도 자연스럽게 해결될 수 있다. 여러가지 방안이 잘 조화를 이뤄 교통무질서가 해소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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