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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산시 남구 태양광 발전마을 '삼호동 철새마을 그린빌리지'.

울산 남구 삼호동에 조성된 전국 최대 규모의 태양광 발전 마을이 운영 한 달 만에 그 효과를 톡톡히 나타내고 있다.
 지난 7월 준공된 '삼호동 철새마을 그린빌리지'의 주민 김득조(63·여)씨는 최근 들어 '살 맛 나는' 여름을 보내고 있다.
 그린빌리지 조성 이후 전기료 걱정 없는 여름을 보내고 있기 때문이다.
 득조씨는 "태양광 발전 시설을 설치한 후 가스 제품을 일체 사용하지 않고 모두 전기제품으로 교체했다"며 "그럼에도 이전에는 아끼고 아껴도 한 달에 4만원 이상 나오던 전기세가 오히려 5~6,000원으로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현재 부과된 전기세 중 기본료, TV수신료 등을 제외하고 나면 그야말로 '공짜 전기'를 쓰고 있는 셈이다.
 이 같이 태양광 발전 시설의 덕을 보고 있는 주민은 득조씨 뿐이 아니다.
 단독주택과 빌라 등 총 500여가구가 참여해 전국 최대 규모로 조성된 삼호동 그린빌리지의 모든 주민들이 같은 경험을 하고 있다.

 주민 정경숙(58·여)씨는 여름마다 '폭탄'처럼 쏟아지던 전기료 부담에서 벗어나게 됐다. 두 달 가까이 경숙씨의 집에서 태양광 발전 시설로 얻은 전기는 총 680㎾남짓, 4인가구 한 달 전기 사용량 평균이 400~450㎾인 것을 감안할 때 2인 가구인 경숙씨네 집은 오히려 전기가 넘치고 있는 상황이다.
 경숙씨는 "에어컨을 마음껏 틀고 전기를 마음껏 쓰고 있음에도 오히려 전기가 남아돌고 있다"며 "이 달에 태양광으로 얻은 전기를 다 사용하지 못해 다음 달로 전기가 이월됐다"고 말했다.

 이처럼 삼호동 그린빌리지가 조성 이후 한 달여 만에 눈에 보이는 성과를 나타내자 남구는 모니터링 시스템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정확한 태양광 발전에 따른 온실가스 저감 정보와 가구별 발전량 등을 각 가구에 제공하는 '태양광 발전 모니터링 시스템'을 한국에너지공단과 협약해 컨소시엄 형태로 추진, 내년 상반기까지 도입할 계획이다.
 지난 7월 준공된 삼호동 그린빌리지는 26억원을 투입해 주택 옥상마다 2~3㎾급 태양광 발전 설비를 설치한 사업이다.

 각 가구마다 설치된 태양광 발전 시설에서 생산된 전기는 한국전력에 공급되며, 주민들은 보낸 전기만큼을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
 그린빌리지는 연간 200만㎾의 전력을 생산해 매년 평균 2억원의 전기요금과 1500t 가량의 온실가스를 절감시킬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조홍래기자 usjhr@ulsanpres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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