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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주 정명천년 기념조형물'로 최종 확정된 보라조형연구소의 '천년의 빛'.

공모 당시 단일 작품으로는 최고 공모액이라는 점에서 전국적인 이목이 쏠린 울주 정명 천년을 상징하는 신청사 기념조형물이 최종 확정됐다.
 조형물 사업비는 전국 단위 공모전 중에서도 최고가인 17억8,000만 원에 이른다.
 울주군은 보라조형연구소의 '천년의 빛'을 신청사 조형물로 선정하고 23일 계약을 체결한다고 21일 밝혔다.

 군 측은 그동안 협상대상자 1순위로 선정된 P 업체와 세 차례에 걸쳐 협상을 진행했지만, 조형물 제작 목적과 기본방향이 울주 정명 천년을 상징하는 조형물로는 부적합한 것으로 판단돼 2순위 업체인 보라조형연구소와 계약을 체결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군은 올 4월 총 7명으로 구성된 평가위원 심의에서 우선협상 적격자로 P 업체의 '천년의 빛'을 선정했다.
 하지만, 이 작품은 울주 정명 천년을 상징할 수 있는 조형물로는 상징성과 독창성이 부족하고 조명계획과 유지·보수 방안 등이 미흡한 것으로 지적돼 지난 6월 초 업체 측에 협상 결렬을 통보했다.

 이에 업체 측은 협상 결렬은 계약법 위반이라며 울산지법에 계약체결 및 계약이행금지 가처분 소송을 냈지만, 재판부는 군 측의 손을 들어줬다.
 재판부는 지난 3일 양 측간 소송이 종료될 때까지 기념조형물 제작사업의 진행을 중단할 경우 사업 진행에 큰 차질이 생길 것으로 보인다는 이유로 업체 측의 소송을 기각 결정했다.

 이에 따라 군 측은 순위에 따라 협상을 진행한다는 메뉴얼 지침에 의거해 2순위 후보작인 보라조형연구소의 '천년의 빛'을 우선 협상적격자로 선정하고 7일부터 협상에 나서, 조형물 규모 및 뿌리 디자인 등을 보완하는 조건으로 협상을 마무리했다.
 보라조형연구소의 '천년의 빛' 조형물은 가로 16m 세로 16m 높이 16m 규모다.

 울주 천년의 역사를 상징하는 빛과 물, 반구대암각화를 조형적으로 결합해 울주군의 뿌리와 미래를 표현하고 있다.
 상부 조형물은 1,000개의 반구대암각화 이미지를 사각형 모듈로 구성하고 있으며, 연결된 하부 조형물은 정명 천년 뿌리의 성을 느끼도록 조형화하고 있다.

 상부는 스테인리스 스틸 판재와 무광 글라스 샌딩, 하부는 황동주물로 제작된다.
 LED 조명과 워터스크린 장치가 설치돼 주·야간 시간대에 따라 각기 다른 느낌을 연출한다.
 울주군이 오는 10월 준공하는 청량면 율리 신청사는 본청이 지하 2층, 지상 10층, 연면적 3만9,264㎡이며, 의회동은 지하 1층, 지상 4층, 2,300㎡ 규모인데, 조형물은 내달 착공해 오는 12월 말 준공돼 의회동 앞마당에 들어선다. 정두은기자 jde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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