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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가 지역의 주요 마트 등 계란 유통실태를 조사한 결과 살충제 성분이 검출된 계란은 사실상 유통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21일 정부의 추가 조사에서 살충제 계란이 3개 농장에서 추가로 검출됐지만 울산에 유통됐을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보고 가정, 식당 등에서 구입해 보관 중인 부적합 계란 확인 홍보에 집중할 계획이다.

 대형마트 139곳 등 176곳 조사 결과
 전국 49곳 농장 검출 계란 유통 안돼
 전수조사 통해 120여만개 폐기 조치
 경주 '황금농장' 판매분 1만여개 회수
 부적합 판정 추가 3곳 유통 여부 재확인


 울산시는 21일 계란 수집 판매소와 지역의 주요 대형마트에 대해 살충제 성분이 검출된 계란 유통 여부를 조사한 결과 부적합 계란은 지난 17일 이후 유통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지난 17일과 18일 관내 대형마트 139곳, 식용란수집판매소 37곳 등 총 176곳을 대상으로 살충제 성분이 나온 전국 49곳 산란계 농장에서 생산·유통한 계란이 보관·판매 중인지를 조사했다. 조사에서 경남 창녕 농장(15연암) 계란 15개가 유통된 사실이 울주군에서 확인돼 모두 회수해 폐기했다.


 남구의 경우 신정시장, 수암시장, 야음시장 등 관내 재래시장까지 자체 조사를 벌여 유통 여부를 확인했지만 부적합 계란은 발견되지 않았다.
 시는 외지에서 중간 유통 상인 등 공식 루트를 통해 울산으로 들어온 계란은 사실상 모두 확인된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19일에는 지역 농가에 대한 전수검사 당시 검사 미비 항목에 대한 시 보건환경연구원의 재검사도 실시해 '이상 없음'이라는 판정을 받았다.   


 기존 검사는 19개 항목이었는데, 다른 지자체에서 검출됐던 에폭사졸과 플루페녹수론 등이 발견됨에 따라 총 27종의 검사를 실시한 것이다.
 시는 전수조사를 통해 관내 농가에서 생산되거나 외지에서 유입된 계란 약 120만개를 폐기했다.
 지난 17일 울주군의 미림농장, 한국농장 2곳에서 1, 2일 생산 계란 가운데 비펜트린이 기준치(0.01mg/kg) 6배인 0.06mg/kg, 기준치 2배인 0.02mg/kg이 검출됐다.


 시는 두 농장에서 보관하고 있던 27만개의 계란을 즉시 폐기했고, 계란의 유통 경로를 추적해 양산의 오경농장에서 보관하고 있던 두 농장의 계란 91만개도 폐기 조치했다.
 같은날 피프로닐이 0.018mg/kg 검출된 경주 외동의 황금농장의 계란 가운데 울산에 유통 중이던 14만4,000개를 회수했다. 시는 황금농장이 7월 1일부터 8월 16일까지 총 41만4,000개의 계란을 지역 농협 등에서 판매한 것으로 확인했다. 회수한 계란 외에 대형마트, 직영점, 소매점 등에서 일반소비자에게 판매된 27만개에 대해서는 반품을 진행해 1만305개를 회수했다. 시는 살충제 계란 파동 이전에 판매된 계란은 대부분 소비가 된 것으로 보고 있다.
 시는 정부의 추가 조사과정에서 전북 김제와 충남 2곳 등 3곳에서 부적합 계란 농장이 추가 되면서 부적합 농가 52개소 계란의 유통 여부를 소매점 위주로 재확인 할 계획이다.


 그러나 추가 검출 농장의 계란이 울산에서 유통됐을 가능성은 극히 낮은 것으로 보고 대책마련에 집중하고 있다.
 부적한 농가로 확인된 2곳에 대해서는 2주 단위로 6개월 간 살충제 관련 검사를 실시한다. 다른 산란계 농장도 분기별 1회 이상 전수검사를 실시하고, 살충제 안전 사용 교육을 실시하는 등 안전한 계란이 생산, 유통되도록 관리감독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특히 살충제 계란 사태가 불거진 지난 15일 이전에 계란을 구입한 가정과 일반 식당 등을 대상으로 계란의 난각번호를 확인할 것을 집중 홍보한다.
 이미 일반 가정 등에 판매된 계란의 유통 경로는 파악하기 어렵다. 전국에 점포가 있는 대형 유통업체들은 대부분 여러 곳의 산란계 농장으로부터 계란을 공급 받는 점을 감안하면 부적합 계란이 얼마나 가정에 남아 있을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시는 "가정에 보관하고 있는 계란 중 의심스러운 부분이 있다면 농림축산식품부(http://www.mafra.go.kr/)나 식품안전나라(http://www.foodsafetykorea.go.kr/) 홈페이지를 통해 부적합 계란 난각번호 확인이 가능하다. 부적합 계란이 있으면 구입처를 통해 반품하면 된다"고 말했다. 
 조창훈기자 usjch@ulsanpres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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