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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의 한 주택가 전봇대에 생긴 축구공 크기의 말벌집 제거가 이뤄지지 않아 주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22일 울산 온산소방서와 한국전력 등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울산 울주군 청량면 덕하시장 옆 주택가 전봇대 꼭대기에 말벌집이 매달려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소방당국은 벌집을 제거하려 했지만, 10m 정도 되는 높이의 전봇대가 고압선과 연결돼 있어 가까이 접근하는 것이 위험하다고 판단해 한전 측에 상황을 통보했다.

 당시 한전은 사흘 뒤에 제거 작업을 하겠다고 답변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한달 가까이 지났지만 주민들과 말벌과의 불안한 공존은 계속되고 있다.

 한전 측에서 안전하게 벌집을 제거할 방법을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시간이 지나면서 벌집은 더 커졌고, 심지어 집 안까지 들어와 주민들의 불안감은 점점 커지고 있다.

 한전 측도 이 말벌집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벌집이 매달린 전봇대가 주택가 한가운데 있다 보니 긴 작대기 등을 이용해 벌집을 땅으로 떨어뜨려 제거하는 방법이 여의치 않다.

 제거 도중 주민에게 2차 피해가 발생할 우려가 있는 것이다.

 또 가까이 접근해 말벌을 쫓아낸 뒤 벌집을 떼어내 봉투에 담아 제거하는 방법도 2만2,900V의 특고압선 때문에 위험하다.

 한전 관계자는 "안전 문제 때문에 말벌의 활동이 줄어드는 시기를 기다려 조치할 예정이었다"면거 "그러나 주민들이 당장 불편을 느끼고 있어 현장에 다시 직원을 보내 안전하게 제거할 방안을 찾겠다"고 말했다.
 조홍래기자 usjhr@ulsanpres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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