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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이 일감 부족으로 대규모 유휴인력이발생할 것으로 예상하자 휴업과 교육을 시행하기로 했다.
 현대중은 9월부터 휴업(휴직)과 교육을 시행하려는 계획을 노조에 설명했다고 23일 밝혔다.
 휴업 기간은 사업본부별 수주 물량 차이에 따라 결정한다.
 일감 부족현상을 겪는 사업 부문에서 직무능력 향상이 필요한 인력에 대해서 교육도 실시할 계획이다.

 회사는 일감 부족 때문에 하반기에 전 사업본부에 걸쳐 5,000여 명의 유휴인력이 발생할 것으로 연초부터 예상했다.
 이 때문에 회사는 유휴인력 문제를 놓고 기본급 20% 임금 반납 등 노조의 고통분담을 요청했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자 휴업과 교육 시행이 불가피하게 됐다는 입장이다.
 회사는 앞서 지난 6월 휴업 검토를 일시 중단하고, 노조와 유휴인력 해소 문제를 함께 고민하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재작년과 작년 수주절벽으로 내년 6월까지 물량 공백이 계속될 전망이다.
 추가 수주가 안 되면 그 이후 유휴인력 문제가 더 심각해질 것으로 회사는 우려하고 있다.
 현대중의 선박 수주 잔량은 2016년 8월 말 91척(함정 제외)이었으나 올해 8월 현재 65척에 불과하다.
 해양사업은 2014년 11월 이후 신규 수주가 없는 상태다.
 올해 8월 이후면 아랍에미리트(UAE)의 나스르 공사 1기뿐이다.

 노조는 "인력조정이 불가피하다면 조선업종 특별고용지원 요건을 갖춰 시행하고, 휴직의 경우 노사 합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현대중공업그룹 계열사인 현대삼호중공업은 지난해 10월부터 휴직을 시행하고 있다.
 현대미포조선은 노사가 유휴인력 해소에 대해 머리를 맞대고 있다.
 동종업계인 STX조선해양, 대우조선해양 등도 이미 지난해 말과 올해 초부터 휴직을 시행하고 있으며, 삼성중공업도 최근 노동자협의회에 휴직을 제안한 바 있다.  김지혁기자 usk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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