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울산 가구수가 오는 2037년부터 급격하게 줄어든다는 보도다. 또 2045년이 되면 울산에서 1인가구는 전체 30%를 웃돌면서 보편적인 삶의 형태가 될 전망이라는 보고서도 나왔다. 통계청은 2015년 인구주택총조사를 기초로 최근의 가구 변화 추세를 반영해 이같은 내용의 2015∼2045년 시도별 장래가구추계를 발표했다. 울산은 2036년 47만4,000가구를 정점으로 2037년부터 가구수가 감소한다. 또 통계청은 2045년에는 전국 17개 시도 모두에서 1인가구가 가장 주된 가구 형태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가구 구성비는 2045년이 되면 부부 22.4%, 부부+자녀 12.6%, 부(모)+자녀 10.6%, 3세대 이상 3.7%, 기타 14.4%이며, 1인가구는 34.5%다. 전통적인 가구 구성비가 완전히 변하게 된다. 2015년 울산의 주된 가구유형은 부부+자녀 가구였지만 2045년 1인 가구가 30.6%를 차지하며 주된 가구유형이 될 전망이다. 이는 전국에서 가장 낮은 1인 가구 구성비이나 30년 후 1인 가구가 대세인 흐름을 비켜가진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여기에다 문제의 심각성을 더하는 것은 고령화 추세다. 울산이 빠르게 늙어가고 있다는 신호는 여기저기서 감지되고 있다. 지난 10년 동안 평균 인구 연령이 4.4세 올랐다. 울산의 평균 연령도 39.1세로 전국 평균에 근접했다. 2008년 행자부가 주민등록 인구통계 시스템으로 평균 연령을 최초 집계했을 때 울산 평균은 34.7세(전국 평균 37.0세)였다. 10년 만에 전국적으로 4.2세, 울산은 4.4세가 오른 것이다. 부산·강원·대구(4.5세)이어 울산이 평균 연령이 가장 많이 오른 지역으로 꼽혔다. 일자리가 줄면서 타 지역으로 빠져나가는 사람이 늘고 있는데다, 산업재해·고령화 등으로 사망률은 전국 최고 수준인데 애 낳지 않는 현실까지 겹치면서 울산지역 인구절벽의 심각성은 더해진 상황이다.

문제는 울산을 떠나는 이들을 잡아둘 대책이 없다는 점이다. 인구는 곧 도시의 자산이자 미래성장의 담보물이다. 인구감소에 대한 특단의 대책을 당장 마련해야 한다. 울산이 광역시 승격 20년을 맞았지만 현재의 상황은 축하할 분위기가 아니다. '부자 도시', '산업 수도', '지역총생산 부동의 전국 1위' 같은 울산을 수식하던 명성이 이젠 추억이 되고 있다. 울산을 살고싶은 도시, 사람이 모여드는 도시로 만들 새로운 정책이 필요하다.

저작권자 © 울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