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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일병원 김석주 피부레이저센터 과장이 햇빛알레르기로 찾은 환자와 자외선 차단에 대한 주의 사항을 상담하고 있다.

직장인 김 모(32) 씨는 햇빛 아래에서는 피부를 직접적으로 드러낸 일이 없다. 10분 이상만 쬐어도 따가움과 가려움이 생기고 얼굴에는 두드러기가 나타나는 등의 알레르기 증상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양산 없이는 절대 밖을 나가지 못하는 김 씨의 햇빛 알레르기는 6년 째 겪는 그의 고질병이다.
많은 사람들이 태양이 강렬해지는 봄과 여름에 노출돼 햇빛 알레르기 증상이 나타난다. 햇빛 알레르기란 태양광선에 노출된 피부에 가려움이나 발진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봄과 여름의 햇빛이 강렬할 뿐 가을과 겨울에도 태양이 사라지지 않기 때문에 한 번 걸리면 계절과 상관없이 고질병처럼 따라다녀 괴롭다.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게 생소한 햇빛 알레르기를 제일병원 김석주 피부레이저센터 과장에게 들어봤다.
 

돌기·붉어짐·수포성 병변 등 증상 발생
자외선 차단만이 최선의 예방·치료법
증상 심해지면 다른 피부 질환도 동반
알레르기 반응 따라 약물 치료법 달라

 


햇빛 알레르기의 원인은 분명하게 밝혀지지 않았으나 가장 중요한 원인을 태양광선과 유전적 요인과 면역력 저하를 꼽기도 한다.
 특히 태양광선 중에선 자외선 A와B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이 자외선들이 표피와 진피층을 투과하면서 이를 이물질로 인식해 면역세포를 자극함으로써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게 된다.

# 사계절 고질병 피부질환·화학제품 접촉에도 발현
또한 화학물질과 기존 피부질환과 햇빛의 접촉으로 알르레기 진단을 받는 경우도 있다. 일부 항생제와 진균제, 진통제 성분과 기능성 화장품, 향수, 소독약, 자외선 차단제에 포함된 화학물질 등의 피부에 닿는 약과 화장품이 그 경우이다.
 또한 단순 포진이나 수두, 아토피 등의 피부 질환이 자외선에 노출돼 햇빛알레르기가 심해지면서 면역 반응을 일으킨다. 이 외에도 햇빛 노출이 적은 실내 생활을 벗어나 갑자기 많은 햇빛을 쐬어 직접적으로 노출된 피부 부위에 생기기도 한다.
 햇빛 알레르기는 주로 육안으로 피부 상태를 확인하며 진단할 수 있다. 그러나 감별진단이 필요한 경우, 검사용 램프를 이용해 특정 자외선의 파장 길이에 따른 반응을 확인하는 자외선 검사를 시행하기도 한다.
 또한 광첨포 검사를 통해 광과민성 물질에 의한 반응인지에 대한 확인도 판별한다.
 피부에 나타나는 증상은 오돌토돌한 돌기와 두드러기와 비슷한 붉어짐, 가려움과 통증, 수포성 병변, 피부 벗겨짐, 딱지 등이 햇빛에 노출되는 신체 부위에서 나타난다. 두드러기의 경우는 햇빛 노출 차단 시 회복함과 함께 몇 시간 동안 재발하지 않는다.

# 국민 100명 중 5명 꼴 발생
그러나 습진, 진물, 좁쌀 모양의 발진 등은 위험해서 전문의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이런 증상들이 10일 이상 지속되기도 하고, 면역력이 저하 되서 생기는 경우는 만성으로 굳어지기도 한다. 심한 경우는 햇빛에 상당한 제약을 받기 때문에 대인기피증, 우울증 등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다.
 햇빛 알레르기 증상이 심해지면 다른 피부질환과 피부염을 동반할 수도 있다. 다형광발진, 반성 광선 피부염, 일광두드러기와 같은 피부 질환이 발현된다. 게다가 피부에 맞지 않는 화장품 사용과 햇빛 접촉은 광과민성 피부염을 유발할 수 있다.
 치료는 햇빛 알레르기는 유형과 증상에 따라 다르고 다양하게 나타난다.

# 습진·진물 등은 만성 위험 긁지않게 조심해야
심하지 않으면 며칠 햇빛을 피하고 냉찜질이나 천연팩을 통해 피부진정을 시켜주는 것만으로도 사라져서 증상을 완화하는데 충분하다. 그러나 소양감으로 인해 병변을 긁게 되면 만성 습진으로도 진행할 수 있다.
 보통 증상을 경감하기 위한 연고나 약물치료가 필요한 경우도 상당히 많다. 때문에 치료의 경우 알레르기 반응에 따라 다르게 시행한다.
 보통은 도포용 제제를 사용하고 보습제를 통해 피부 장벽 기능을 강화시킨다.
 증상이 심하다면 경구용 항히스타민제나 시테로이드제제를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 필요성에 따라 피부가 자외선에 익숙해지도록 광선요법을 하면서 특수 램프를 쓴다.
 광과민질환이라 불리는 햇빛 알레르기는 원인 자체가 자외선이기 때문에 자외선 차단이 예방이자 치료 방법이다.

 햇빛이 강한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까지는 되도록 외출을 자제하고 흐린 날이라 할지라도 낮 동안에는 자외선에 노출되므로 주의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자외선에 서서히 적응하도록 햇빛 노출에 조금씩 늘리도록 한다.
 외출할 때는 피부에 자외선이 직접 닿지 않도록 면으로 된 긴 소매옷을 입고 챙이 넓은 모자를 착용해 얼굴, 등, 팔, 어깨와 같은 노출 부위를 보호한다. 색깔이 있는 옷이 흰 옷보다 자외선 차단이 잘 되며 셔츠가 젖었을 경우에는 마른 셔츠에 비해 차단 효과가 30~40% 감소하므로 자주 갈아입는 것이 좋다.
 야외활동 시에는 SPF 30 이상인 자외선 차단제품을 사용하고 2시간 간격으로 자주 발라주는 것이 좋은데, 이는 SPF지수가 무조건 높은 것보다 덧바르는 것이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물론 앞서 말한 대로 자외선 차단제는 알레르기 원인이 되기도 해서 자신에게 맞는 제품을 사용해야 한다. 또한 자외선A·B 모두 차단이 가능한 차단제를 발라줘야 하며 PA지수는 +가 3개인 등급이 좋다.
 그리고 나가기 30분 전에는 노출되는 피부에 자외선 차단제를 바른다. 마지막으로 외출 후 귀가 시에 시원한 물로 샤워해 피부의 온도를 낮춰주는 것이 효과적이다. 특히 녹차나 녹두를 삶은 미지근한 물로 샤워하면 예방효과에 좋다.
 
# 자외선 A·B 모두 차단 선크림 좋아
모든 사람들에게 일반적으로 나타나는 여름철 피부 질환인 일광화상은 7월 말에서 8월말인 한여름 철에 나타난다. 그와 달리 알레르기 성격을 가진 햇빛알레르기는 원인도 정확하지 않으며, 자외선에 약해진 피부의 면역 체계 이상으로 보기도 한다.
 우리나라에서 100명 중 5명이 햇빛알레르기로 인한 고통을 감내하고 있다. 하지만 실내 생활의 증가로 자외선에 약해진 사람들 사이에서 갑자기 나타나기도 하는데, 이는 알레르기 원인 중 하나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무작정 참고만 있으면 악화될 수 있으니 가까운 병원을 찾아 전문의와 상담하는 것이 좋겠다.  정리=차은주기자usce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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