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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집권 108일만인 26일 처음으로 여당의원 전원을 청와대에 초청해 오찬과 간담회를 가졌다.
 다음달 정기국회를 앞두고 새 정부가 추진하려는 각종 개혁입법에 적극 나서줄 것을 당부하는 자리였다.

 이날 행사는 문재인 대통령,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 우원식 원내대표의 인사말과 정의용 청와대 안보실장의 북한 단거리 발사체 상황 브리핑, 중진 의원 발언, 자유발언, 이낙연 총리 및 문 대통령 마무리발언 순으로 이어졌다.
 문 대통령은 "국회를 존중하고 야당과의 소통과 협력에도 최선을 다하겠다. 당도 야당과의 소통·대화에 적극적으로 나서 새로운 정치문화를 선도해 달라"고 주문하고 "문재인 정부는 민주당 정부라는 것을 늘 생각하고 있으며, 당과 공동운명체가 돼 운영해 나가겠다. 앞으로 입법과제가 많아 당이 여소야대를 넘어 국회를 잘 이끌어주셔야 정부도 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소통·탈권위·공정·자치분권·환경·성평등 등 가치 문제는 원래부터 우리가 우위에 있어 잘할 수 있고 DNA도 강점"이라면서 "두 번의 민주정부를 경험하면서 가치로만 국민지지를 받는 데 한계가 있다는 것을 느꼈다. 지금부터는 실질적 성과를 통해 평가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추미애 대표는 인사말에서 "우리는 국정운영 주체로서 의원책임제를 해서 입법과제를 발의부터 통과까지 국민에게 설명할 막중한 책임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우원식 원내대표는 "정권교체 이후 첫 번째 국정감사와 예산을 다루는 정기국회를 힘있게 추진하겠다"고 강조하며 "개혁·입법·예산이 형식적인 게 아니라 국민의 삶을 바꾸는 것이 되도록 실질적인 노력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낙연 총리는 "좋은 대통령을 모시고 마음이 맞는 장관, 권력 냄새가 나지 않는 청와대 참모들과 일하고 있어 행복하다. 국정운영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109분간 이어진 간담회에는 민주당 의원 120명 중 115명이 참석해 95.8%의 높은 참석률을 보였으며 모든 의원이 대통령을 바라보도록 자리를 배치했다.
 또 이날 오전에 발생한  북한의 도발을 의식해 건배·구호 등은 자제하는 분위기였다.
 이날 중진의원들은 정권교체의 기쁨과 국정 운영 평가와 덕담을 주고받았다.
 추 대표가 "절실·성실·진실의 '3실'로 대통령이 되셨는데 이제 국민과 소통하고, 역사와 소통하고, 미래와 소통하는 '3소' 대통령이 되셨다"며 화답하자 우 원내대표도 "요즘 '뉴스 볼만하다. 이게 나라다운 나라구나. 대통령 한 사람 바뀌었는데 이렇게 세상이 바뀔 수 있구나' 하는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뿌듯하다"며 석달여 국정 운영을 높이 평가했다.
 이 밖에 "신발끈을 다시 묶자" "잘하고 있을 때 조심해야 한다" "교만에 빠지면 희망이 없다"는 등 자유 발언이 쏟아졌다.  서울=김잠출기자 usm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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