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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혜련 북구보건소 주무관

# 9월 10일은 세계 자살예방의 날
9월 10일은 세계보건기구(WHO)와 국제자살예방협회(IASP)에서 지정한 세계 자살예방의 날이다.
 세계보건기구는 생명의 소중함과 사회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자살 문제의 심각성을 널리 알리고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자살예방의 날을 지정했다.
 세계보건기구에 따르면 2012년 기준 전세계에서 80만4,000명이 자살로 사망했다. 이는 폭력(50만명)과 전쟁(23만명)으로 인한 사망자를 합친 것보다 많은 수다.
 우리나라 자살사망률은 2011년 인구 10만명 당 31.7명에서 2015년 26.5명으로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지만 지난 13년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가장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연간 사회경제적 비용도 6조 4,000억에 이른다.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2015년 현재 우리나라 자살자 수는 1만3,513명으로, 하루 약 37명이 자살을 택하고 있는 셈이다.
 짧은 시간 동안 산업화와 민주화를 경험한 대한민국 사회에서 자살은 공중보건상의 중요한 문제가 됐다. 예방이 가능한 사회문제인 자살은 정책적으로 우선순위에서 다뤄질 필요가 있다.
 최근 자살의 주요 동기를 살펴보면 30세 이하에서는 정신과적 질병문제와 경제적 생활문제가 주를 이뤘다.
 30세 이상 60세 이하에서는 경제생활 문제와 정신과적 질병문제를, 61세 이상은 육체적 질병과 정신과적 질병문제를 자살 이유로 꼽았다.
 정신과적 질병문제는 전 연령에서 자살 동기로 나타났다.
 이는 정신과 치료에 대한 사회적 편견과 개인적 거부감이 걸림돌이 되어 적기 치료와 사례관리 서비스 지연에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최근에는 우울증과 같은 정신과적 질환을 보는 사회적 시선이 많이 바뀌기는 했지만 여전히 따가운 시선은 피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연령별, 사례별 맞춤형 자살예방사업이야 말로 지금 우리 사회에 꼭 필요한 것임을 잘 말해 주는 결과다.
 
# 북구자살예방센터 맞춤형 사업 지속
울산 북구자살예방센터는 생명의 소중함을 알리고 생명존중 환경조성을 위해 연령별 맞춤형 자살예방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청소년을 대상으로 생명사랑 행복학교와 중학교 자유학기제와 발맞춘 몸건강 마음건강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또 성인 여성의 우울증 극복을 위한 '행복한 여자' 자살예방 프로그램, 산업체 근로자를 대상으로 한 스트레스 해소 프로그램 등도 있다.
 노인층을 대상으로 경로당 중심의 취약계층 어르신 휴먼서비스 제공, 동별 생명 지킴이 양성, 보편적 생명존중 환경조성을 위한 주공아파트 주민들을 위한 생생마을 등도 대표적 자살예방 사업이다.
 자살 고위험군 발굴과 관리를 위해 정신건강전문요원이 일대일 사례관리 서비스도 상시 제공하고 있고, 자살 유가족을 위한 심리지원도 제공하고 있다.
 
# 긍정적 생각 갖기
경제사정이 좋아지고 사람간의 관계가 원만해 진다면 자살률이 낮아질 수 있을 것이다. 자살률을 낮추려는 시도는 사회 곳곳에서 이뤄지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정책적 시도로 당장 외부의 변화를 기대하기 힘들다. 이런 상황에서 나 자신의 생각을 긍정적으로 바꾸는 일은 자살 예방에 있어 매우 중요하다.
 "지금 내가 겪고 있는 고난이 나중에 유익이 될 것이며, 내 발 앞에 있는 이 걸림돌이 곧 디딤돌이 될 것이다."
 주변에 힘든 가족과 친구들에게 조금만 관심을 가지고 이런 말을 건네 보는 것은 어떨까.
 "괜찮니?"
'괜찮니'라고 묻는 따뜻한 말 한마디가 누군가에게 내일 아침을 선물할 수도 있다는 것을 모두가 기억해 줬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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