똥에 대한 인식은 좋지 않다. 그 예를 보면 '똥 싼 놈이 성낸다(잘못한 사람이 화낸다).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 나무란다(더 큰 흉이 있는데 작을 흉을 나무란다). 처가와 화장실은 멀면 멀수록 좋다(냄새나는 화장실과 귀찮게 하는 처가는 멀수록 좋다). 똥 덩이 굴리듯(아무데도 소용되지 않는 물건이므로 아무렇게나 함부로 다룬다) 등 많이 있다.
그러나 '똥은 참 대단해!'는 똥에 대한 생각을 다르게 할 수 있는 책이다.
곤충의 똥, 동물의 똥은 쓰임새도 다양하고 똥으로 여러 가지를 알 수 있다.
똥은 무엇을 먹느냐에 따라 색깔이 다르다. 뽕잎만 먹은 누에똥, 대나무 잎만 먹은 판다똥은 초록색이고 달팽이는 노란꽃잎 먹고 노란 똥 싸고, 빨강꽃잎 먹고 빨간 똥을 누기도 한다.
똥은 무엇을 먹느냐에 따라 냄새도 다르다. 누에똥, 판다똥은 풀냄새가 나고 고기를 먹은 사자똥, 풀, 벌레, 곡식 등 여러 가지를 먹은 닭똥은 냄새가 지독하다.
또 똥을 보면 몸집이 큰지, 작은지도 알 수 있다. 몸집이 큰 코끼리는 아주 커다란 똥을 누고 몸집이 아주 작은 햄스터는 똥도 아주 작다.
똥은 좋은 먹이가 되기도 한다. 하마가 똥을 싸면 물고기들이 하마똥을 받아먹으려고 하마 꽁무니만 따라 다니기도 하고, 쇠똥구리는 소똥이나 말똥을 파먹으며 자라기도 하고 아기 코알라는 한 달 동안 엄마 코알라의 똥만 먹고 자라기도 한다.
지렁이똥은 땅을 보슬보슬하게 만들어 나무와 풀이 잘 자라게 하는 좋은 거름이기도 하다.
누군가의 똥은 벌레들의 맛있는 먹이가 되고 잘디잘게 부수어져 흙이 되어 과일과 채소가 자라 우리들의 먹거리가 된다.
누구나가 먹으면 똥을 싸야한다. 그 똥이 좀 더 유용하게 쓰이고 똥에 대한 생각이 좀 더 긍정적으로 바뀌었으면 한다. 똥은 많은 일을 하는 정말 대단한 존재이기도 하다. 똥은 참 대단해! 조영남 아동문학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