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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총선을 통해 여의도에 입성한 울산지역 국회의원 6명의 지역 현안에 대한 무관심이 도를 넘고 있다. 무엇보다 보수·진보로 편을 가른 의원 간의 대립 현상이 심각한 상황이다.

 울산 국회의원협의회는 지난 7월 문재인 정부의 울산대선공약과 현안을 논의하고 협력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간담회를 열었지만, 자유한국당 등 보수성향의 의원만 참석하는 등 보수·진보 간 대립현상을 노출시켰다.

 5일 울산시는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내년도 국가예산 확보 지원 등 국회 차원의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을 요청하기 지역 국회의원 보좌관을 대상으로 오찬간담회를 마련했지만, 이번에도 똑같은 현상이 재현됐다.

 이날 간담회에서 진보성향으로 분류되는 새민중정당 소속 김종훈(울산 동구)·윤종오 의원(울산 북구)실 보좌관은 아무런 설명없이 간담회에 불참했다.

 특히 2018년도 정부예산안에 울산의 SOC(사회간접자본) 관련사업이 5,000억원 가까이 대폭 감액됐고, 4차 산업관련 사업 등 경기부양 효과가 크거나 미래를 준비하는 신규 사업들까지 줄줄이 삭감되면서 울산시의 신성장동력 육성 전략에 초비상이 걸렸다.

 게다가 울산시 관계자는 이날 간담회를 위한 상경을 앞두고 각 의원실 보좌관들에게 참석 확인 전화까지 한 것으로 확인됐지만, 진보 의원실에서 사실상 간담회 보이콧을 한 셈이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한 보좌관은 기자와의 전화 통화에서 "지난 달부터 울산시에서 간담회 조율을 해왔다"며 "어제도 울산시가 보좌관들에게 참석 유·무 확인전화를 돌렸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보좌관 두분이 개인사정으로 참석하지 못했다. 그러나 간담회를 끝낸 직후 불참한 두 의원실을 직접 방문해 국회 차원에서 예산 협조를 요청했다"고 언급하며 문제가 불거지는 것을 차단했다.

 반면, 윤종오 의원실 관계자는 "이날 열린 한화갤러리아의 최저임금 편법 꼼수 시도 규탄 기자회견 때문에 보좌관이 직접 의원을 수행하면서 가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지역 정가에서는 울산의 성장과 발전이 달린 지역 현안을 등한시 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한편, 이날 보좌관 간담회에는 오규택 울산시 경제부시장을 비롯해 국가예산 시 관계자들과 국회에서는 정갑윤 의원(울산 중구)실 고광철 보좌관을 비롯해 강길부 의원(울산 울주)실 정재원 보좌관, 이채익 의원(울산 남구갑)실 박용기 비서관, 박맹우 의원(울산 남구을)실 임지홍 보좌관 등이 참석해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서울=조영재기자 uscyj@ulsanpres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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