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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의 중국시장 판매가 올해 상반기 '반 토막'난 가운데 벼랑 끝에 몰린 부품업체가 모기업에 의존하지 않고 중국과 직접 수출계약을 체결하는 등 '역공'에 나서고 있다.
 최근 현대차 등 국내 완성차업체들 심각한 실적 부진을 겪으면서 울산에 몰려있는 협력업체가 영업익이 이자조차 감당하기 어려운 국면에 처했다.

 지난 14일 공시된 올해 2분기 현대·기아차 주요 협력업체 20곳(분기 매출액 500억 원 이상 1조 원 미만 기업 중 핵심 부품을 생산하는 곳)의 경영실적에 따르면 이들 업체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12.7%, 영업이익은 68.4% 줄어들었다.
 전체 20개 기업 가운데 17곳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모두 줄었고 세종공업, 한국프랜지공업 등 6곳은 지난 분기 영업적자로 돌아섰다. 

 이들 기업은 중국시장에서 현대·기아차에 대한 의존도가 70%를 넘는다. 현대·기아차의 중국시장 판매가 올해 상반기 급락한 것이 연쇄적 타격으로 작용한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협력업체가 어려움을 겪으면 적기에 좋은 품질의 부품 공급이 어려워지고, 이는 곧 완성차업체의 품질경쟁력 저하로 이어진다"며 "자동차업계는 자율주행차와 친환경차 열기가 높아지면서 그 어느 업종보다 변화의 속도가 빠르다"며 "2만여 개의 부품으로 조립되는 자동차의 경우 부품업체에 균열이 생기면 결국 대기업이 이 같은 변화를 따라가기 힘들어진다"고 강조했다. 

 자동차산업의 실적악화가 지속되자 일부 부품회사는 이를 타개하기 위해 단독으로 중국 시장에 맞붙을 승부수를 띄우고 나섰다.
 대기업에 의존방식을 탈피해 직접 자동차 시장 흐름을 주도하겠다는 것이 전략이다.
 현대차 납품업체 세종공업은 최근 중국 수소연료전지 시스템 전문 기업 리파이어(Re-Fire, Reinventing Fire Technology Company Limited)와 수소 센서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중국 상하이에 위치한 리파이어는 수소차에 적용되는 파워트레인 제조사다. 수소버스의 스택(stack)을 공급하는 세계 최대 연료전지 기업 캐나다 '발라드파워시스템즈'의 중국 현지 주요 파트너사 중 하나이기도 하다. 이 기업은 중국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대규모 수소연료전지버스 보급 활성화 정책에 따른 혜택을 받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하주화기자 usjh@ulsanpres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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