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립환경과학원이 최근 구축한 '대기오염물질 실시간 추적시스템'이 당장 울산에 필요한데, 예산 확보가 걸림돌이다. 이 시스템은 그동안 악취 등 대기오염물질이 발생하더라도 시료를 채취하고 분석하는데 상당한 시간이 소요돼 배출 원인자를 적발하는데 어려움을 겪어온 울산시가 관심을 갖고 도입을 추진하고 있지만 막대한 도입 예산 확보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오염현장서 초단위 분석 장점
 악취 따라가며 이동중에도 가능
 배출 원인자 적발 애로 해결 기대
 차량·장비 등 대당 6억여원 고가
 市 3대 계획에 예산없어 발동동


 환경부 소속 국립환경과학원은 대기오염물질의 실시간 관측, 불법·부적정 배출에 대한 현장 감시를 강화하기 위해 이동형 감시시스템을 구축했다고 지난 5일 밝혔다.
 이 시스템은 대기오염물질 문제가 발생할 경우 즉각적인 현장 출동과 신속한 현상 규명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유해 대기오염물질을 실시간으로 연속 관찰할 수 있는 장비를 차량에 장착해 오염물질 배출 시점과 시료채취 및 분석 시간과의 간극을 획기적으로 줄였다.
 이같은 특징은 지금까지 울산시가 대기오염물질 배출 원인자를 적발하는데 어려움을 겪어 온 문제의 해법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된다. 
 지금까지 울산시는 악취 등 대기오염 신고가 접수되면 조사팀이 현장에 출동해 시료를 채취하고, 다시 보건환경연구원에서 분석을 해야하는 과정을 거쳤다. 이 같은 과정을 거치는 동안 대기오염 현상이 사라지면 배출 원인자를 적발할 수 없었다.
 하지만 이 시스템은 현장에서 초 단위로 오염물질을 실시간으로 분석할 수 있다.
 더군다나 대기오염물질을 실시간으로 측정하기 위한 분석장비와 독자적인 전원공급 장비를 갖춰 이동 중에도 분석이 가능하다.


 대기오염 현장에서 배출 원인자를 쫓으며 추적이 가능한 것이다.
 과학원은 당장 이 시스템을 활용할 수 있는 교육프로그램을 마련해 각 지자체에 전파할 계획이다. 시스템이 분석한 데이터를 곧바로 해석할 수 있는 능력의 학습을 위해서다.
 또 오는 11월부터는 산업단지와 인접한 지방도시가 이 시스템을 도입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석유화학단지가 주택가인 남구와 인접해 악취 발생 등 대기오염 사례가 빈발하지만 배출 원인자 적발 실적은 미비한 울산의 경우 이 시스템의 도입이 시급하지만 예산확보가 관건이다.
 시스템은 분석장비만 대당 4억원을 호가하는데다 이동용 차량과 독자적인 전원공급 장비 구축에도 추가로 2억원이 들어 대당 6억원에 달하는 고가 장비다. 울산의 경우 교차 운영과 비교 분석을 위해서는 최소한 3대 이상의 시스템 도입이 필요한 것으로 추산된다.


 울산시보건환경연구원 관계자는 "환경과학원이 이번에 개발한 대기오염물질 실시간 추적시스템은 악취 등 대기오염 신고가 빈발한 울산에 꼭 필요해 당장 도입해야 하지만 최소 20억원 이상의 예산이 필요하기 때문에 내부 검토를 하고 있다"며 "우선 과학원이 진행하는 데이터 분석 교육에는 참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공단과 인접한 남구의 경우 올해들어 현재(8월 말)까지 총 169건의 악취 신고가 접수됐다. 지난해에는 190건이 접수됐다.  김지혁기자 uskjh@

저작권자 © 울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