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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영재 정치부

최근 지역 내 한 국회의원이 문자 한통을 갖고 기자에게 전화를 걸어왔다. 최근 창당한 새민중정당 당 대표인 김종훈 의원의 얘기다.
 그는 지난 5일 울산시가 서울 여의도 한 식당에서 내년도 국가예산 확보 지원 등 국회 차원의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을 요청하기 위해 지역 국회의원 보좌관을 대상으로 오찬간담회를 마련했지만, 자신의 보좌관이 참석하지 못 한 것을 보도한 것에 대해 기자에게 반박하는 성격의 항의 전화였다. 그가 주장하는 자신의 보좌관이 울산시로부터 받은 '바쁘시지만 식사 함께 합시다'라는 문자 한통은 현안 간담회이라기 보다는 밥 한끼 먹는 정도 성격이라는 말이다. 식사자리의 성격에 따라 참석 유무의 선택권이 있다는 논리를 펼쳤다.

 과연 그럴까? 지난달 29일 국무회의에서 내년도 울산시 정부안이 지난해 정부안 (2조 3,159억원)에 비해 21.8% 감액된 1조 9,019억 원이 반영되면서 울산시는 비상에 걸렸다. 또한 새 정부 출범으로 여야가 뒤바뀐 현실의 높은 벽을 뛰어넘어 지역경제를 활성화시켜 발전의 기틀을 다질 괄목할 성과를 낼지 장담키 어렵게 됐다. 이 같은 소식이 지역 언론을 통해 울산 전 지역에 배포가 됐고, 급기야 울산시 국가예산 담당자가 지난달 31일 지역 각 의원 보좌관에게 전화를 걸어 오찬 간담회 일정을 조율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당연히 이날 울산시는 그의 의원실 임수강 보좌관에게도 전화를 걸어, 참석하겠다는 답변이 돌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얼굴을 대표하는 임 보좌관이 섣불리 문자 한통이 다 라고, 적어도 의원실 내에서는 거짓말해서는 안 되는 것 아닌가라고 생각한다. 이 때문에 그와 임 보좌관 밑에 일하는 보좌진들은 기자 앞에서 한순간에 바보가 되어 버릴 수밖에 없었다. 이 시기에 울산시 국가예산 담당자의 연락을 무시한 것인지, 갑자기 밥 먹자고 한 것에 대해 물어보지 않았다는 것에 4급 공무원이 맞는지 의심케 된다. 급수에 걸맞은 정무 감각을 비롯해 자질과 업무수행 능력이 제대로 갖추었는지 의심스럽단 말이다.

 국민이 보좌관, 의원 월급주기 위해 세금을 내는 것이 아니다. 이런 상황을 알고도 그대로 내버려 뒀다면 그도 배지를 떼야 한다. 외부의 적폐 청산을 외치기 전에 자기 의원실의 적폐부터 먼저 국회에서 내보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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