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김광우 울산문화재단 축제감독

필자는 올해 개최되는 월드뮤직페스티벌(UWMF)과 에이팜, 그리고 제51회 처용문화제 등 3개의 굵직한 축제의 무대 시스템 계획과 공간 연출, 현장 진행, 세부 프로그램 기획 등 전문직으로서의 축제감독을 수행하고 있다.
 지금까지 부산과 서울을 중심으로 12년간 축제감독과 연출을 경험해 오면서 부산국제록페스티벌, 부산항축제 등 대형 축제와 조용필, 장기하 콘서트와 짐 브릭만, 파이어하우스 등 블록버스터 콘서트에 관여해 왔음에도 불구하고 울산에서 하는 역할에 상당한 기대와 설레임을 가지고 임하고 있다.
 오는 15일(금)에 개막하는 울산월드뮤직페스티벌은 지난 10년간 처용문화제의 하부 프로그램으로 운영되어 왔다. 그리고 올해부터는 음악전문 축제로 성격을 완전히 탈바꿈하여 울산문화재단이 주관하는 독립 브랜드로 새로운 옷을 입게 됐다.

 필자가 울산의 축제감독 일을 시작하면서 머릿속에 가장 먼저 떠오른 것은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울산에서의 일을 시작하면서 한동안을 고민을 거듭했다.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어떻게 하면 지금까지와는 다른 모습의 축제다운 축제를 보여 줄 수 있을까 하고 여러 가지를 머릿속으로 스케치도 해보고, 국내·외 축제 현장 자료를 찾아서 검토하기도 했다.
 무더위가 한창인 한여름에 태화강대공원 현장을 수차례 답사하면서 청명한 가을에 펼쳐질 강변의 파노라마를 상상하면서 무대를 구성하기도 하고 편리하게 관람할 수 있는 현장의 공간 계획도 그려보고, 주변의 주거민에게 소음 피해를 줄이기 위해 무대 음향 진행방향도 고려하고, 느티마당의 에이팜 무대와 월드뮤직페스티벌이 올라가는 야외공연장 메인 무대의 동선을 그려보면서 다른 축제 현장에서 느낄 수 없었던 이유 없는 자신감과 희망을 바라 볼 수 있게 되었다.

 오늘도 현장에 무대 구조물이 세워지고 각종 시설 물량이 들어오면서 막바지의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 그렇게 하루하루가 흘러가니까 막막하기만 했던 전체적인 밑그림이 현실로 드러나는 모습을 보면서 남모르는 희열감을 갖는다. 이래서 축제감독을 하는지도 모르겠다.
 무대의 중점 포인트는 예술성이 강조된 웅장한 무대 공간연출 그리고 폐막 피날레 공연은 처용문화제의 대동놀이를 연상케하는 소통과 화합의 무대로 꾸며 새로이 담는 술의 풍미를 더욱 진하게 하고자 기획했다. 또한 눈으로 즐기는 공연 프로그램과 함께 청년 쉐프들로 구성된 푸드트럭 존을 조성하여 입도 즐거운 축제를 만들고자 한다. 푸른 태화강대공원처럼 생기 넘치는 울산의 청년들이 구성하는 아트마켓 존, 시원한 십리대밭과 같은 청량함을 주는 버스커들과 함께하는 버스킹 상설무대를, 가을 계절을 반기는 형형색색의 꽃처럼 정다운 연인들, 가족들과 함께할 수 있는 라이팅존(포토존, 에어베드존) 등 축제장의 공간연출에 많은 중점을 두었다.

 올해 울산월드뮤직페스티벌의 성공적인 개최를 통해 시민들과 소통하고 국내외 관광객들의 많은 호응을 이끌어낼 수 있는 울산을 대표하는 음악전문 축제로 발판을 놓도록 하는 것이 필자의 최소한 희망사항이다.
 오는 금요일 오후 5시부터 3일간 태화강대공원에서 '2017 에이팜·월드뮤직페스티벌'의 본격적인 축제마당이 펼쳐진다. 시민 여러분이 많이 오셔서 모두가 함께 즐기는 축제가 되기를 바라는 맘은 축제감독으로서 과분한 욕심이 아니라 당연한 소명이다.
 "청명한 가을, 태화강변에서 펼쳐지는 음악축제에 시민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맘껏 즐겨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자 © 울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