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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분기 국제유가 하락과 정제마진 약세로 인해 기록한 '어닝쇼크'를 딛고 S-OIL이 2,5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에 성공했다. 사진은 대림산업이 울산 S-OIL 온산공단 RUC·ODC(잔사유 고도화 설비·올레핀 다운스트림 콤플렉스) 프로젝트 공사 현장에 설치한 국내 최대 규모의 플랜트 모듈 모습.

대규모 회사채 발행에 나섰던 S-OIL(에쓰오일)이 어닝쇼크를 극복하고 투자자 모집에 성공했다. 정유사업과 석유화학사업을 유기적으로 통합하기 위해 2년 여간 울산공장에 추진해온 5조 원 규모 설비가 순조롭게 완공될 전망이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OIL이 2,500억 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하기 위해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실시한 결과 주문량이 9,000억 원 어치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금액별로는 3년물 1,000억 원 모집에 3,700억 원, 5년물 1,000억 원 모집에 4,000억 원이 각각 들어왔고 7년물 500억 원 모집에도 1,300억 원이 유입됐다.
 3년물과 5년물 모두 공모액의 네 배에 육박하고, 7년물 역시 세 배에 달하는 자금이 몰렸다.
 이 같은 청약 자금은 최근 수년 간 진행된 S-OIL공모채 수요예측에서 가장 큰 규모다.

 발행대금은 내년 상반기 완공 예정인 울산 온산공단 투자대금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S-OIL은 지난 2015년 울주군에 위치한 온산공단에 4조8,000억 원 규모의 설비투자 계획을 발표하고 '잔사유 고도화 설비·올레핀 다운스트림 콤플렉스 (RUC·ODC)'를 짓고 있다.
 RUC는 원유 정제 과정을 통해 원유에서 가스·휘발유 등을 추출하고 남은 값싼 기름(잔사유)을 다시 한 번 투입해 휘발유나 프로필렌과 같은 고부가가치 제품을 얻어내는 시설이다.

 중질유 탈황시설(RHDS)과 접촉분해시설(HS-FCC)이 잔사유 고도화 설비를 이룬다. 프로젝트가 완료되면 S-OIL은 벙커C유와 같은 저부가가치 제품은 12%에서 4%로 줄어 수익성이 높아지고, 석유화학 비중은 확대돼 사업 포트폴리오가 다각화 된다.
 그동안 이어 온 회사채 시장에서의 울산공장 투자비 확보는 사실상 이번이 마지막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S-OIL은 설비구축에 필요한 투자대금을 마련하기 위해 총 1조5,000억 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회사채 발행은 지난 2015년 10월 4,000억 원, 2016년 4월 3,500억 원, 2016년 9월 3,500억 원, 2017년 2월 4,000억 원 등 총 네 차례에 걸쳐 진행됐다.
 S-OIL은 올해 유가하락으로 인해 실적 상승세가 한 풀 꺾이기도 했지만, 우량한 재무안정성과 신용등급(AA+)을 앞세워 이를 상쇄한 것이 투자금 유입의 배경이 됐다.
 실제 S-OIL은 지난 2분기 국제유가 하락과 정제마진 약세로 인해 어닝쇼크를 기록한 바 있다.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1.1% 증가한 4조6,650억 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81.7% 감소한 1,173억 원에 그친 것.

 하지만 최근 국제유가(WTI 기준)가 배럴당 48달러까지 올라선 데다 S-OIL의 우수한 신용등급과 사업구조 등이 회사채 수요예측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이번 회사채 발행에 성공을 거둔 S-OIL측은 발행액을 2,500억 원에서 3,000억 원으로 늘리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하주화기자 us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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