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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어가는 가을, 울산지역에도 각종 축제가 봇물을 이룬다. 그 중에서도 울산 대표 축제로 손꼽히는 '제51회 처용문화제'가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올해부터 '처용문화제'는 그동안 함께 개최해왔던 월드뮤직페스티벌과의 분리를 시도하며 더욱 정통성 있는 축제로 거듭나기 위해 새로운 변화들을 모색 중이다.


 13일 처용문화제 운영위원회 부위원장을 맡고 있는 정은영 울산예총 사무처장을 만나 '제51회 처용문화제'의 방향과 슬로건 '처용 희망을 부르다'의 탄생 이야기를 들어봤다.
 정 부위원장은 "산업수도로서 각광받던 울산이 최근 좌절하고 있다. 울산의 위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바람이 불어와야 하는데 이 시점에 열리는 울산의 대표 문화콘텐츠 '처용문화제'가 희망을 불러 오는 '긍정의 부적'이 되길 바라는 메시지를 담아 올해의 슬로건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막연히 꿈꾸고 노래하기 보다
 '부르다'로 간절한 염원 담아
 시민과 함께하는 새 미래 주목


 앞서 지난 8월 처용문화제 2차 운영위원회에서는 올해의 슬로건 선정을 놓고 다양한 논의가 이어졌다.
 "슬로건 선정에 있어 '처용, 희망을 꿈꾸다' '희망을 노래하다' 등 다양한 의견이 나왔다. 그런데 '부르다'라는 뜻에는 좀 더 현실적인 의미가 깃든다. '말이 씨가 된다'는 말이 있듯 막연히 꿈꾸고 노래하는 것 보다 희망을 말로써 부르다보면 희망이 찾아온다는 염원을 담고자 했다"며 "이는 과거 쉽게 와 닿지 않았을 수도 있는 관용정신 등을 강조했던 처용문화제 이미지를 탈피하고 시민들에게 한 발 더 가깝게 다가가고자 하는 노력"이라고 말했다. 
 분리 개최에 대해서는 "그 동안 두 행사가 함께 치러지며 시민입장에선 이도 저도 아닌 행사로 받아들이는 경우가 있었다. 앞으로 처용문화제는 좀 더 고유한 우리의 문화제로 나아가고, 월드뮤직페스티벌은 그 나름대로 잘 자리 잡아 가길 바란다"며 "올해 축제는 지난 50년을 뒤로하고, 새로운 50년의 원년을 시작하는 뜻깊은 해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올해 축제에 참여하는 시민들에게 "처용하면 귀신과의 연관성을 떠올리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렇지 않다. 모두가 즐거운 마음으로 처용을 보며 마음껏 웃고, 소통할 수 있는 축제로 나아가길 바란다"며 "새로운 희망을 불러 오는 올해 처용문화제는 과거형이 아닌 미래 처용을 볼 수 있는 색다른 문화체험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제51회 처용문화제'는 '처용, 희망을 부르다'를 슬로건으로 오는 10월 14~15일 태화강 대공원 일대에서 열린다.
 강현주기자 uskhj@ulsanpres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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