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판소리와 재즈기타의 기묘한 만남

9. '카운드 업(Kound Up)'
퓨전 국악 듀오 '카운드업(KOUND UP)'은 '에이팜 초이스' 선정 10개 팀 중 가장 신예다. 2017년부터 활동을 시작해 지난 7월 첫 번째 정규 앨범 'Kind Of'를 발표했다. 이 앨범에 수록된 8곡은 국악과 서양음악으로 구분되는 거대한 질서 간 대화록이라고 할 수 있다. '사철가' '갈까부다' '노마드' 등 곡목에서도 드러나듯이 특정 조류나 경향성에 얽매이지 않는 여러 시도를 통해 노력의 성과를 다양하게 표현해냈다.
 카운드 업의 곡들은 국악과 양악이 적당히 등장하며, 각자의 장점과 특성을 명확히 살리면서 온전히 혼재할 때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를 들려준다.


 이 듀오는 지난해부터 밴드 '두 번째 달'에서 함께 활동했다. 보컬 고영열은 '두 번째 달'의 음반 '판소리 춘향가'에 판소리 보컬로 참여해 한국대중음악상 최우수 재즈&크로스오버 부문을 수상했다.
 중학교 때부터 락 기타 연주를 시작했다는 서호연은 현재 즉흥 연주를 위주로 하는 재즈 기타리스트로 활동 중이다. 이 둘의 만남은 판소리와 아이리시 풍의 리드미컬한 반주 속 신비로운 분위기로 펼쳐진다. 넘치는 기교에도 듣는 사람들이 친숙하게 느낄 수 있도록 흥겨운 기타 연주와 쾌청하게 뻗어나가는 전통 소리의 가창을 엮어내 그들만의 변증법을 완성한다.
 월드뮤직에 가장 근접해 있고 앞으로 국제무대에 한국의 창작 음악의 현주소를 알리는데 요소를 고루 갖춘 이들이 펼칠 에이팜 무대를 기대해본다. 

'단골손님' 한국 대표 국악실내악단

10. 파래소(Pareaso)
'노랫소리로 항상 넘실대는 연못'이라는 뜻의 '파래소(Pareaso)'는 에이팜의 단골손님이다.
 2015년부터 올해까지 연속 3번으로 '에이팜 초이스'에 선정됐다. 2002년부터 활동을 시작한 이들은 국악 중에서도 무속음악을 기반으로 창작 국악, 순수 전통음악을 선보였다. 현재는 크로스오버, 뮤지컬 등 다양한 장르로 활동 영역을 넓혀 울산 출신으로서 한국을 대표하는 국악실내악단 중 하나로 성장했다.
 '파래소'는 사랑방음악회로 전통 국악을 선조들의 사랑채와 같은 작은 공간에서 호흡하며 교감하고, 하우스콘서트로 세대가 공감하는 대중적 요소를 가미해 국악의 변화를 꾀하는 투 트랙 방식으로 대중에게 접근한다.


 그들의 음악적 특징은 자연 발생적인 감성과 대나무, 명주실 등이 만들어 내는 국악기 소리의 장점을 최대한 살린다는 것이다.
 이들이 만들어내는 음악의 중심에는 황동윤 대표가 있다. 그는 올해 한국예술인복지재단이 주관하는 예술인 파견지원사업의 퍼실리테이터로 선정돼 다방면의 문화기획자로도 활동 중이다.
 '파래소'는 그들 스스로를 '도전의 아이콘'이라 칭한다. 음악으로 하고 싶은 것이 많지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자신들의 활동이 젊은 국악인을 위한 좋은 자극제가 되기를 바란다는 것이다. 세계에서 통하는 그들의 음악을 이번 에이팜 무대에서 함께 만나보자.
 강현주기자 uskhj@ulsanpress.net

저작권자 © 울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